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등장과 사회적 필요성(AER 기후테크 사례 서문)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등장과 사회적 필요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기록적인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이제 지구 온난화를 넘어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경고했다. 우리 앞에 직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인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했으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기후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및 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노력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는 과도한 화석 연료 소비와 산업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기술을 우리는 기후테크(climate tech)라고 부른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모든 분야의 기술을 말하는데 크게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술’과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 서비스 및 프로세스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 탄소 포집, 바이오매스 처리, 오염 방지, 폐기물 재활용 등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촉진을 위한 모든 솔루션을 포함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기후테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확립하고 핵심 산업 부문에서 민관이 협력하고 있다. 특히 클린테크(clean tech), ➁ 카본테크(carbon tech), ➂ 에코테크(eco tech), ➃ 푸드테크(food tech), ➄ 지오테크(geo tech)를 기후테크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하여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Exhibit 1).

기후테크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는 혁신 주체로서 스타트업의 역할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세계경기침체로 투자 감소의 한파가 스타트업 업계를 강타하였지만, 기후테크 분야만은 예외이다. UNFCCC(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는 기후위기 돌파를 위한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약 6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기후 펀드를 조성하여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발맞추어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의 추구’를 2023년 핵심 경영 목표로 천명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창업 및 경영 사례를 담는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Asan Entrepreneurship Review, AER)는 올해의 사례 개발 테마를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기후문제를 해결해가는 스타트업의 노력과 혁신, 의사결정과 그 성과를 다루고자 한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유연하고 도전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스타트업 특유의 강점을 통해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도출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3년도 AER 사례는 적극적으로 기후문제를 해결해가는 7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그간 꾸준히 발간해 온 AER 기후테크 스타트업 사례(수퍼빈, 지구인컴퍼니, 엔씽)에 더하여(Exhibit 2), 2024년 상반기에도 온실가스 포집, 탈탄소에너지, 대체식품 및 저탄소 농업 등을 포함해 환경부 5대 핵심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사례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독자들이 이번 사례들을 통해 기후테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빠르게 변하는 창업생태계 이슈와 트렌드 등을 함께 파악해 보기를 바란다. 나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창업가들이 기술 기반 창업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난제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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