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술만으론 안돼, 브랜드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해” B2B 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방법 – 가우디오랩

분석기업: 가우디오랩
저자: 영타이거 팀 / 김동관, 김영민, 강수민, 신재인 (고려대)
지도교수: 이현석 (고려대)

기업소개

가우디오랩은 2015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음향 기술을 핵심 서비스로 법인을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그해7월 소프트뱅크벤쳐스와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시드1유치를 시작으로, Series A2 및 Series B3 유치를 연달아 성사시키며 오디오 솔루션 분야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6년 VR/AR 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해외에서 열린 가상현실 어워드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가우디오랩은 VR 사운드 기술의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오큘러스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디즈니, 아마존 스튜디오 같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VR 시장의 철수를 선언했다. 밝아만 보이던 가우디오랩의 미래가 VR 산업의 사양과 함께 어두워지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가우디오랩의 오현오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하루에 한번은 가우디오랩의 소리를 듣는 세상이 도래하기를 강력히 원했던 오현오 대표는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었다.

이에 오현오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가우디오랩의 핵심 자원인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과감한 피벗(Pivot)을 진행했다. 피벗의 배경에는 네이버사의 음향 기술적 문제 해결 요청4이 있었다.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을 것이라 예상한 가우디오랩은 ‘음량 정규화 기술’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문제의 해결과 오디오 솔루션 시장에서의 확장을 동시에 이루어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오현오 대표의 신념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사업에 임했다고 한다. 단기적인 목표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자는 것이다. 가우디오랩은 VR 산업의 쇠퇴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기업의 목표가 뚜렷했고, 그것을 이루어 내려는 CEO의 강한 신념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었다.

또한, 가우디오랩이 국내 오디오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훌륭한 핵심 자원이다. 이는 오현오 대표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우디오랩의 답변에 따르면, 그는 인사채용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직원들을 대우하는 것과 ‘동료’의 가치를 강조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문제 발생 시, 끝까지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하여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이러한 창업가 정신은 성장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고, 앞으로의 가우디오랩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가우디오랩의 목표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Exhibit 1).

Exhibit 1. 가우디오랩 목표

출처: 가우디오랩 보고서 기반 집필진 작성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정의 및 B2B 시장에서의 중요성

기업의 브랜드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제품이나 서비스는 브랜드 가치에 따라 가격과 사업 전략 및 제휴의 방향성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적은 자본으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브랜딩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렵다. 가우디오랩의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영업 비용의 90%가 R&D비용이다.

그러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다. 가우디오랩은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 그 자체로는 불완전한 단독적인 가치에 불과하다. 효과적인 기술브랜딩이 없으면 우수한 기술력은 자사의 가치가 아닌 고객사의 가치만 높여줄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을 전략적으로 조감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사례집은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고객이 경험하고 이를 이전하는 과정’으로 정의한다. 가우디오랩의 사례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B2B(Business-to-Business) 시장에서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를 도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있어 사업의 고유성과 방향성을 설정해준다.
  2.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동종 산업 내 경쟁사들의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는 기업의 차별성을 제고하고, 클라이언트사의 선택 효용 가치를 높여준다.
  3.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는 고객사 매출에 기여하는 최종 소비자(B2B’s customer)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여 B2B 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린스타트업 프로세스와 린브랜드 프레임워크

가우디오랩의 연구 개발 추진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시장 및 성장 규모에 대한 탐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우디오랩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디오 솔루션 라이선싱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됨을 확인할 수 있다(Exhibit 2). Covid-19의 장기화에 따른 OTT시장의 2년 성장률(28%)5을 감안하면, 성장 규모는 더 크다고 추정된다. 가우디오랩의 매출 현황 및 목표 성과를 보게 되면, 초기 시장임이 확연히 체감된다. 절대적인 수익은 적지만, 2024년까지 연 평균 40%의 매출 상승을 목표로 한다.6 종합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할 때, 가우디오랩은 린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Exhibit 3).

Exhibit 2. 국내외 시장 규모(OTT/IPTV 서비스를 위한 오디오 솔루션 라이선싱 시장)

출처: ㈜가오디오랩, 오디오 End to End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 최종보고서, Science on(2020)

Exhibit 3. 각 시기별 비즈니스 추진 전략

출처: 빠르고 유연한 린스타트업, DBR 193호(2016)

린스타트업 프로세스7는 가설을 기반으로 하며 빠른 시일 내에 MVP(Most Viable Product)8를 출시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여 개선하고 필요시 과감한 혁신(Pivot)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기보다는 반복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기업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린스타트업 방식은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지 못한 신생기업을 위한 전략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다. 그리고 기업 운영을 하나의 실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전통적 기업 전략은 주로 예측 가능한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단계적 절차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시장은 빠르게 변화한다. 기존의 전략을 고수할 경우 변화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해 경쟁사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가우디오랩의 피벗 시점의 매출 규모와 도입기 수준인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린스타트업 프로세스 적용이 효과적이다(Exhibit 4). 가우디오랩은 현재는 오디오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음향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 자체가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린스타트업 프로세스는 향후에도 가지고 가야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타당성 확보와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 따라서 고유한 ‘브랜드 가치’에 대한 입지를 굳히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나온 모델이 ‘린브랜딩’9이다.

Exhibit 4. 린스타트업과 전통적 전략 비교 및 가우디오랩 분석

출처: Steve Blank, “Why the lean start-up changes everything”, Harvard Business Review, June 2013 기반 집필진 작성(가우디오랩 최종보고서 및 웹페이지 참고)

가우디오랩의 브랜드 전략을 린브랜드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Exhibit 5). 가우디오랩의 린브랜딩 구조를 보면, 브랜드 프라미스, 가치, 및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는 잘 정립되어 있으나, 브랜드 스토리가 미비하다. 기술브랜드의 구축은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며, 이는 우수한 기술과 고객의 인지가 일치할 때 완성된다. 단순히 기업 고객을 넘어 Intel과 같이 to “B”의 고객10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가우디오랩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의 인지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가우디오랩이라는 기업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가령, 공간 음향 기술을 통해 네이버 tv의 음질이 향상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가우디오랩 덕분이라 인식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To “B” 고객들의 인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파고든 이미지가 필요하며, 이는 기술력과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Exhibit 5. 린브랜드 프레임워크 및 가우디오랩 린브랜드

출처: 린브랜드 프레임워크 기반 집필진 작성(가우디오랩 웹사이트 및 기업 질문 답변 참고)

문제 제기

본 사례집은 B2B 브랜드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앞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과 더불어 가우디오랩의 린스타트업과 린브랜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집필진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있어 B2B 기업이 겪을 수 있는 세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 가우디오랩의 경영적 행보를 살펴보면서 시사점 도출 및 제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제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일반적인 B2B시장의 특징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있어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2. 다수의 B2B 기업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및 강력한 브랜드 파워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3. B2B 기업은 최종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

일반적인 B2B 시장의 특징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구사를 어렵게 만든다

B2B 시장의 수요는 B2C(Business-to-Customer) 시장으로부터 파생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재의 수요가 산업재의 수요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B2B 시장에서는 소수의 구매자가 전체 구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B2B시장에서는 구매자의 교섭력이 판매자의 교섭력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B2B시장에는 B2C 시장에 비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구매 과정에 참여한다. 구매의사결정과정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은 많은 시간적 비용을 초래하며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아래는 B2B 시장과 B2C 시장의 특징을 비교, 분석한 자료이다(Exhibit 6).

Exhibit 6. B2B와 B2C 시장 비교 분석

출처: LG 경제연구원(2007)

가우디오랩은 네이버와 계약 체결 과정에서 지연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에 가우디오랩은 서비스 만족도를 포함한 단계별 데이터를 수집하여 서버 아키텍처를 구축하는데 활용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데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구매자들이 음향 문제를 직접 인식하게 했고 복잡한 의사결정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다음으로는 앞서 언급한 교섭력(Bargaining power)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다.

아래는 5 Forces Model을 통해 분석한 가우디오랩의 현황이다(Exhibit 7).

Exhibit 7. 가우디오랩 5 Forces Model분석

출처: Michael Porter(1979) 5 forces 모델 기반 집필진 작성

교섭력은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중요하다.

  1. 구매자의 강한 교섭력은 B2B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한다. 이는 클라이언트사의 가치에 자사 가치가 종속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2. 구매자에 대한 교섭력이 약해질 경우, 브랜드 가치 전달을 위한 비용이 구매자 요구 수용을 위한 비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B2B시장은 소수의 구매자와 다수의 판매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교섭력이 구매자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판매자는 강력한 교섭력을 보유한다. 한국 시장 진입 초기 가우디오랩은 음향 문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었기에 비교적 높은 교섭력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가우디오랩은 이러한 점을 라이선스 모델을 통해 극대화했다.

가우디오랩은 전환비용이 높기 때문에 구매자에 비해 강한 교섭력을 가졌다. 2019년 기준 네이버가 가우디오랩에게 지불한 라이선스 비용은 연간 7.9억원인데,11 당시 네이버가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돌비 래버러토리스’(이하 돌비)와의 계약 혹은 자체 음향 기술 개발뿐이었다. 그러나 돌비는 가우디오랩의 10배에 해당하는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청구한다. 자체 개발을 할 경우 가우디오랩의 R&D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가우디오랩의 소프트웨어 R&D비용은 약 23.7억원에 해당한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고, 이는 라이선스 비용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Exhibit 8). 즉, 고객사가 기술을 전환할 때 드는 금전적 비용과 시간적 비용을 모두 고려하면 가우디오랩의 서비스 전환비용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Exhibit 8. 가우디오랩의 비용구조

출처: 나이스기업정보 가우디오랩 재무제표 기반 집필진 추정치(인건비 포함)

가우디오랩은 이러한 상황에서 음량 평준화(loudness normalization) 기술을 시장에 공급함에 있어 라이선스 모델을 채택하여 자사의 교섭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가우디오랩의 라이선스 계약은 당장의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뿐만 아니라 OTT업체와도 계약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음량평준화 기술은 2020년 12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정식 승인될 만큼 우수한 기술력과 차별성을 보유한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진행한 라이선스 모델은 고객 확장과 구매자의 교섭력 약화로 이어졌다.

B2B 기업도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기업의 경우, 구매자의 심리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브랜드 자산을 꼽는다. 반면, B2B 기업의 경우 제품의 고객이 한정 되어있고, 기술력과 제품 위주의 개발을 진행한다(Exhibit 6 참고). 따라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독자적인 브랜드 자산을 쌓기 위한 노력이 B2C 기업에 비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B2B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B2B 기업의 브랜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가우디오랩이 강조하는 본사의 경쟁력은 ‘기술적 차별화’이다. 가우디오랩의 기업 답변에 따르면, 국내 음향 기술 인재를 독점하여 기술적 우위를 유지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주목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돌비라는 거대한 기업이 경쟁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비는 1965년 창립된 미국의 오디오 기업으로 음악, 영화, 게임 등의 분야에서 음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특히 돌비에서 개발한 ‘돌비 애트모스’는 3D 서라운드 음향 기술을 구현하며, 한국의 다양한 음향 기기 및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음향 솔루션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돌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가우디오랩은 고객 대상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장이 성숙해짐에 따라 동종 산업 내 경쟁사들의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이 때, 강력한 브랜드 파워는 기업의 차별성을 제고하고, 클라이언트 효용 가치를 높여준다.

라이선스 판매 모델을 택한 본사의 경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확보의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는 초기 고객 유인 및 확대가 중요하다. 따라서, 가우디오랩만의 경쟁 우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브랜드화하여 고객에게 접근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B2B 기업은 최종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

B2B 기업은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구축하고 그들이 시장 내에서 관여도를 높이도록 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LG 디스플레이, SK 하이닉스 등 B2B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최근 대중들에게 접근하기 용이한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12 그러나 가우디오랩은 현재 최종 고객에게 인지도가 낮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하다. 데모 애플리케이션 체험을 통해 부여하는 기술에 대한 신뢰성은 최종 소비자들에게 쉽게 도달하지 못하고 가우디오랩의 가치는 고객 플랫폼에 집중적으로 누적된다.

가우디오랩은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과 협업하는 플랫폼 내의 인브랜딩 전략을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가우디오랩이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유의미한 마케팅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 인터넷 소통협회에서 제시한 SNS 마케팅 핵심 성공 요인13을 고려했을 때, 현재 가우디오랩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우디오랩만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와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또한, 구체적인 채널 운영 목적이 불분명한데,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타겟 설정과 활동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량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가우디오랩의 구독자 수는 약 1,480명으로 76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돌비 코리아에 비해 2배가량 높다. 그러나 영상당 평균 조회수는 756회로 13.97만회인 돌비 코리아가 200배가량 높다. 또한, 바이럴 마케팅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조회수/구독자 비율도 51.08%로 18265.38%인 돌비 코리아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돌비 코리아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 홍보를 주요 목적으로 삼아 유명인과 배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였고, 돌비만의 철학이 담긴 킬링 콘텐츠를 제작하여 노출 빈도를 높였다. 그러나 가우디오랩의 주요 콘텐츠는 기업 브이로그, 공간 음향 기술을 적용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타 채널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지 못했다. 

아래는 가우디오랩 채널과 돌비 코리아 채널을 비교한 시각 자료이다(Exhibit 9). 

Exhibit 9. 가우디오랩과 돌비 코리아 유튜브 채널 비교

출처: 유튜브(가우디오랩 및 돌비 코리아)(2022.08.06기준)

또한, 가우디오랩은 인브랜딩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가우디오랩은 음악 제공 플랫폼인 FLO와의 협업에서 핵심 솔루션 중 하나인 3D 오토모드를 포함한 스마트 EQ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했다. 하지만, 고객 노출 빈도가 충분하지 않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했다. 반면, 경쟁사인 돌비는 각종 채널에서 돌비 애트모스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돌비의 기술력을 최종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요 영화관과의 협업을 통해 돌비 시네마관을 만들었고, 가우디오랩과 달리 멜론, 애플뮤직과의 협업에서 돌비 애트모스가 고객들에게 충분히 노출될 수 있도록 UI를 구성했다(Exhibit 10). 

Exhibit 10. 가우디오랩과 돌비의 브랜드 노출 비교

출처: FLO, 멜론, 애플뮤직 어플리케이션

최종 고객과의 관계 몰입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시장 내에서 최초 상기도를 높이기 어렵고 고객 자산을 구축하기 어려운 문제로 귀결된다. 이승재(2013)는 소비자들은 제품을 평가할 때 부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부품의 중요도가 높은 제품에서는 부품의 브랜드 인지도와 지각된 제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14 음성과 영상 콘텐츠 제품에서 음향 관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부품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우디오랩은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할 수 있는 채널을 더욱 적극적으로 구축하여 최종 소비자가 시장에서 미치는 관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가우디오랩의 차후 방향성에 대한 제언

“지금까지 만들어낸 기술은 고객사의 플랫폼의 가치가 올라가는 경험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가우디오랩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자사의 가치를 알아주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15 – 가우디오랩 오현오 대표

오현오 대표의 발언에 비추어 봤을 때, 가우디오랩도 B2B시장의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를 어느정도는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B2B기업은 B2C기업에 비해 브랜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다. 게다가 린스타트업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보다는 린브랜딩이 적합하며 경쟁우위를 통해 가우디오랩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가우디오랩의 강력한 장점은 ‘저렴하고 가벼운’ 소프트웨어라는 점이다. 돌비의 소프트웨어는 가격이 비싸고 무겁다. 경쟁사 대비 강점을 브랜드화 시키고, 이에 맞는 고객사에 우선 접근한다면 고객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현재 본사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의사결정권자 별 고객 여정과 가치 매트릭스를 검증한 상태이다. 따라서, 더 많은 고객사 확보를 위해 기업 별 pain_point와 needs를 파악하고, 경쟁사에 비해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확고히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Exhibit 11).

Exhibit 11. 가우디오랩 매트릭스

출처: 가우디오랩 웹사이트 및 기업 답변 기반 집필진 작성

결론적으로, 가우디오랩의 positioning은 ‘쉽고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가벼운 소프트웨어’이다. 단순히 음향 솔루션으로 기능을 설명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타사 대비 강점을 부각시키고, “affordable, easy, compact, light, custom, end-to-end”와 같은 키워드를 활용해 고객사가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심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가우디오랩은 우수한 기술력을 최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콘텐츠 마케팅의 주요한 목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명성과 신뢰성을 구축하여 브랜드 인지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라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적용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차별화시켜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율을 높인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여러 솔루션 중 최종 고객이 효용성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의 노출 빈도를 늘리고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가령, FLO 앱에서 고객들이 가우디오랩의 스마트 EQ 솔루션 기술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어플리케이션 내부에서 가우디오랩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홍보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우디오랩은 올해 2월 ‘가우디오랩 스튜디오 알파’를 개설해 고도화된 음향 기술력을 최종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수준이기에 다양한 홍보 전략을 통하여 최종 고객에 대한 가치 제안과 인브랜드 구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면 기업 고유성은 잃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브랜드 자산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이 세계에서 제일 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성공을 거둔 것처럼, 가우디오랩도 ‘소리 하나만큼은 인정받는 기업’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VR 시장에서 돌비에 버금가는 기술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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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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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 (2012). 소셜미디어 마케팅 성과에 관한 연구 -포탈 광고, 블로그, SNS 채널의 특징과 성과 비교를 중심으로. 디지털정책연구, 10(8), pp. 119-133.

장윤희, 민병천, 류주연. (2016). 솔루션 지향성과 기술지원 지속성이 거래관계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B2B 시장에서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광고학연구, 27(8), pp. 34-57.

전승우. (2016) “빠르고 유연한 린스타트업 경영, 대기업의 창의적 혁신에도 유용하다” DBR 193호, 동아비즈니스리뷰.

조형섭 C. sup. B2B기업의 브랜드 마케팅 관리에 관한 연구: 국내 製紙브랜드를 중심으로/A study on brand marketing management in the B2B company. [s. l.], 2009. Disponível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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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맛집’으로 거듭난 B2B 기업 최종 소비자와 소통 나선 이유는” <이투데이>, 2020.07.13.

“[ET] 네이버·CGV가 선택한 이 소리의 정체는?”, <KBS>, 2021.11.16.

LG경제연구원. (2007.04.24). “숨겨진 B2B 브랜드 자산을 찾아라”.

주석

1. 구체적인 제품 없이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받는 투자 (규모: 평균 수천만원-5억, 가우디오랩: 6억(2015))

2. 시장 검증 후 베타 버전 혹은 정식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받는 투자 (규모: 평균 5억-50억, 가우디오랩: 50억(2016))

3. 시장에서 인정받은 사업을 확장하며, 한층 더 성장시키는 단계에서 받는 투자 (규모: 평균 50억-200억, 가우디오랩: 113억(2021))

4. 라우드니스: 제공하는 콘텐츠마다 음질의 편차가 있고, 음량이 다른 현상

5. 글로벌 OTT 시장규모 추정치 2020년 $1100억 (한국수출입은행), 2022년 $1410억 (보스턴컨설팅그룹)

6. 매출 규모((20)oo년도/단위: 억(원)) (출처): 19/15, 20/22(나이스기업정보)/목표성과: 20/20, 21/30, 22/50, 23/70, 24/100 (가우디오랩 최종보고서)

7.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개념과 도구들을 제안하는 방식(에릭 리스)

8. 최소기능제품을 의미한다

9. 전통적인 브랜딩 과정에서 스타트업 상황에 적합한 형태로 변형된 브랜딩

10. To “B” 고객이란 고객사의 플랫폼 및 콘텐츠를 소비하는 최종 고객을 의미한다

11. 오현오, OTT/IPTV 서비스를 위한클라우드 기반 360/VR 오디오End-to-End 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최종보고서     (과학기술정보통 신부,2020.02.14), P.32

12. “‘광고 맛집’으로 거듭난 B2B 기업 최종 소비자와 소통 나선 이유는” <이투데이>

13. 독창적 차별성, 정보 활용성, 정보 공개성

14. 이승재. (2013). 전체로서의 부분, 부분으로서의 전체: 제품 관여도, 부품 중요도, 부품 브랜드 인지도 및 부품 원산지가 제품 품질지각에 미치는 영향. 대한경영학회지, 26(12), pp. 3165-3188.

15. “[ET] 네이버·CGV가 선택한 이 소리의 정체는?”, <KBS>,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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