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절정
⭐본문 마무리
자세하게 개요를 작성하고, 각자 파트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 끝났다. 이후 우리팀은 모든 합본의 어투와 흐름을 읽고 정리했다. 이 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갔다면 좋았겠지만 정말 열정과 현타의 반복이었다. 당장 나 혼자 쓰고 있는 이 블로그도 말투가 오락가락하는데 어투를 정하고 썼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글 스타일과 습관을 한사람이 쓴것과 같이 바꾸는 작업는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들어갔다.
본문에 대한 양식은 존재했지만 아무래도 이제 막 만들어진 공모전이다 보니 글의 스타일을 잡는것이 어려웠다. 이는 AER에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읽고 우리가 느끼기에 우리의 글과 가장 효과적으로 녹아들 글의 스타일로 본문을 작성했다. 분석주제를 담는데 우리만의 견해까지 담는 그 여정은 꽤나 오랜 시간이 들어갔다. 실제로 처음에 잡은 계획도 계속해서 틀어져서 다시 세우고 시간을 쪼개고 역할도 계속해서 새로 나누고… 글을 쓰고 마무리를 하는 단계에서 생각난 것은 일이 일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ㅎㅎㅎㅎ 쓰다보면 평가 방식을 잊게 되고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수정에 수정을 더하고 양식을 다시 확인하고..
중간중간 뮤지컬 노래도 틀고 헛소리를 주고 받고..,, 대학교 들어와서 정말 최고로 많이 글을 써본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제 고작 2학년 1학기를 마친 사람이지만ㅎㅎ entrepreneurship 수업 과제로 20페이지 분량 기업보고서를 썼던 적이 있는데 공모전을 마치고 나서 보니 웬걸 내가 완성했었던 기업보고서는 정말 삐약이가 쓴 정보 모음집이었고 그냥 헛소리로 쉽게 분량을 채운 글이었다. 물론 우리가 최종으로 만든 보고서도 제출할 때 까지 아 고칠거 많은데 하면서 내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공모전을 통해 나의 짧은 대학생활에서 가장 열심히 열정적으로 쓰고 퀄리티도 괜찮은 글을 만들어 봤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 아닐까? (아니다. 사실 상금이 더 간절했다)
제출하기 전에 분량 체크를 위해 노션에서 워드로 옮기고 각자의 노트북에서 확인을 했는데
충격적인 사실..
정확한 페이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2명의 노트북에서 11p, 나머지 2명의 노트북에서는 12p… 최종 분량이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다. 4대의 컴퓨터에서 분량이 모두 알맞게 나오게 하기 위해 제출 몇시간 전 난리난리를 피웠었다. 왜? 도대체 왜? 라는 질문만 계속해서 던졌고 지금도 왜 그랬는지 이유는 기억이 나질 않는건지 모르겠다. 깨달은 점은 나중에는 컴퓨터별로 페이지 분량을 확인을 꼭 무조건 해야겠구나 라는 것.
⭐티칭노트
사실 내가 쓴 글 분량이 더 늘어나게 한 주범은 티칭노트다. 논문도 별로 안읽어 본 내가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논문과 아티클을 읽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정말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하하
‘티칭 노트’라는 새로운 유형의 글은 양식이 없었다면 채우기 어려웠을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기에 티칭노트도 일단 채우고 보자 라는 마음으로 빠르게 채워넣고 채워진 파트는 또 탈고하고.. 무한 반복이었다.
⭐시간 어택
우리팀은 기업에게 질문에 대한 모든 답변이 올라온 후 본문을 시작했다. 물론 개인 일정도 그 이유 중 하나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본문의 방향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본문작성 + 티칭노트 작성을 모두 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 계획을 세울 때 타이트하게 잡는것이 중요해 보인다) 물론 우리가 탈고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고 여러번 갈아 엎은 영향도 크지만 티칭노트의 경우 정말 2일? 만에 거의 다 완성시키고 바로 제출했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제출물은 그 당시에는 최선의 결과물이었으나 최상의 결과물은 아니었다. 이점이 조금 아쉽다. 조금의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더 잘해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만 그 당시에 최선을 다했고 사실 돌아가더라도 같은 결과물을 낼 것 같다ㅎㅎ
제출 메일을 작성할 때 신나서 찍은 사진. 이미 막차는 끊긴 상태였다.
7. 결말
⭐장려상
그 결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인생 첫 공모전에 수상이라니..,,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이룬 결과지만 너무 신났다.
결선까지 진출해서 ppt도 만들고 발표도 했으면 우리 발표천재님의 발표도 들었을텐데 그점은 너무 아쉽다. 다음을 노려보는걸로..ㅎㅎㅎㅎㅎㅎ
장려상 수상팀도 결선에 초정받았는데 나는 집안 사정때문에 못갔고 오빠들이 다녀왔다.
시너지 활동을 하는 너무 익숙한 마루180에서 진행되었다. 결선 진출팀의 본문과 발표도 모두 보고 싶었지만 오빠들이 간략하게 말해준걸로 만족해야했다. 나중에 AER에 올라온다고 하니 슬쩍 읽어봐야지 (안할듯)
이런 멘트하면 제발 그만 좀 하라고 하겠지만 우리 팀장 빛 종현 님이 수상하는 사진입니다~^^ 그치만 어쩔 수 없는걸~~ 내가 언니 오빠한테 맨날 주접을 배우기 때문이지. (나만 당할 수 없다. 당신들의 주접)
⭐서포터즈
이후 수상한 모든 팀에게 선착순으로 서포터즈(블로그 글쓰기!!) 기회에 주어졌다.
노션으로 모든 회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겠다 우리팀 모두 다함께 신청해서 진행중이다. 무섭게 누가 서포터즈 OT도 정리해서 넣어뒀다. MT 가는 길에 듣다가 일이 터져서 학생회끼리 이야기 하느라 사실 OT를 제대로 못들었는데 누군진 몰라도 스윗하시네요.
⭐노션 구경하기
모든 마무리가 끝나고 누군가는 노션에 달콤한 메세지를 남겨줬구용
집에 일이 생겨 참여를 못했을 때 노션..,, 최고의 소통창구..?
교수님과의 피드백 전화는 클로바가 도와줬구요
댓글 기능으로 피드백 해야하는 부분들 표시하고, 해결하면 없애고~
노션을 처음 써봤던 저는 어느새 병원일정도 노션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우리팀, 수퍼벤처
기업 수퍼빈 + 벤처중소기업학과 = 수퍼벤처 라는 정말 간단한 공식으로 나온 우리 팀 이름..
우리팀은 이러다가 수퍼빈에 입사하겠어~ 라고 할정도로 다들 한사람도 빼지 않고 열정적으로 공모전에 참여했다. 서로 결도 잘 맞고 이번에 처음 뭉친 사람들이라고는 상상도 못할정도로 아주 서로 주접을 날리고 피하는 사이가 좋다.
서울에 홍수가 나서 7호선 배차 간격이 20분이 넘어가고 지나가야할 이수역이 무정차 통과했을 때도 늦게까지 회의를 했었고 (과연 자의였을까?)
교수님까지 스윗하고 피드백도 너무 열정적으로 해주셨다. 이런 공모전, 팀플이 또 가능할까?
이럴때도 있었지만ㅎㅅㅎ 무사히 끝나서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게 너무 좋다. 최고~
그럼 이제 총정리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