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업 : 엔씽
저자 : 녹색머리엔씽 팀 / 이민재, 김수현, 우희빈, 한은지 (한국외국어대학교)
지도교수 : 오준호
영화 “MARTIAN”이 보여준 농업 “MISSION”
영화 ‘마션(2015)’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예상치 못한 모래폭풍을 만나 팀원들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식량으로 수십일을 버텨야 했던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감자 재배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과연, 현실적으로 화성에서 식물 재배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 ‘엔씽’의 김혜연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Exhibit 1).
출처: 매일경제뉴스, 그림: 집필진 작성
김혜연 대표의 말처럼, 스마트팜 기업들은 무려 ‘화성’에서 식물을 재배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 환경을 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농업이 그야말로 빨간불, 즉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 안보 문제, 기후 위기 문제, 농업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국제 식량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Exhibit 2).
이러한 농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R&D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환경’이 더욱 필요해졌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스마트팜’이 등장한다.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유리온실 등의 시설원예, 축사 등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여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뜻한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농경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농장이 나타난 것이다.
제2의 마크 와트니, “엔씽”
“그게 정답이야. 일단 시작하고 그러다가 문제를 충분히 풀게 되면 집에 오는거야.”
마크 와트니는 훗날 어떻게 화성에서 탈출하였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일단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라’ 라는 말을 남긴다. 마크 와트니의 말처럼, 엔씽 역시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며 쌓아온 데이터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엔씽 레시피 개발’과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스마트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엔씽은 도대체, 어떻게 지금의 엔씽이 될 수 있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Exhibit 3).
사물인터넷(IoT)과 농업을 결합하여 화분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려 한 플랜티(Planty) 프로젝트, 그것이 엔씽의 시작이다. 우즈베키스탄의 토마토 농장에서 비닐하우스를 조성하고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연구한 김혜연 대표의 과거 이력이 엔씽을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된 것이다. 매순간의 충실함으로 축적된 데이터는 ‘엔씽 레시피’로 거듭나게 되며 엔씽의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을 안내했다.
‘플랜티(Planty)’와 식물 재배 일지를 대신 작성해 주는 앱 ‘라이프(Life)’, 그리고 수경재배키트 ‘엔씽스퀘어’를 통해 엔씽은 작물 재배 데이터를 확보하며 원격 재배의 가능성을 구체화한다. 이를 토대로 엔씽 레시피를 개발하고, 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센서를 자체 개발하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엔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고품질 작물을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는 엔씽을 수직농장 스마트팜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게 했다.
하지만 엔씽이 ‘제2의 마크 와트니’가 되어 화성에 진출할 만큼 외부 환경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스마트팜으로는 부족했다. 변화를 최소화하고 통제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 그 공간은 바로 ‘컨테이너’였다. 엔씽의 차별점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수직농장의 형태는 작물을 재배하는 물리적 공간에 따라 크게 창고형과 컨테이너형(Exhibit 4)으로 나누어진다.
창고형으로 대표되던 수직농장 시장에서 엔씽은 수출이 용이한 컨테이너를 선택했고, 더 나아가 작물의 재배부터 판매까지 필요한 기능을 컨테이너 단위로 모듈화하여 농업 서비스로서 판매하는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을 제안한다.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엔씽의 B2B 사업은 주로 해외에 모듈형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U.A.E. 아부다비 농장과의 해외실증(PoC, Proof of Concept)체결은 농업 환경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 결과 엔씽은 다른 스마트팜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엔씽만의 사업을 전개하게 된다.
B2B를 넘어 B2C까지, 언제 어디서든 자연을 공급하다
언제 어디서든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자는 김혜연 대표의 비전을 바탕으로, 엔씽은 해외 시장 개척 및 수직농장 수출의 B2B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장기적인 고객관계 구축을 위한 B2C 브랜드화에 집중한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밸류체인 개선과 B2C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이마트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브랜드 쇼룸 ‘식물성 도산’ 론칭을 들 수 있다.
먼저 엔씽은 이마트 물류센터에 스마트팜을 위치시켜 생산에서 배송까지의 벨류체인을 결합함으로써 효율적인 공급 체계를 만들고 있다. 채소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뿌리째 상품화하여 가장 신선한 수확물을 소비자의 식탁에 전달하고 있다.
브랜드 쇼룸 ‘식물성 도산’은 제품이든 솔루션이든 브랜드가 있어야 팔 수 있다는 김혜연 대표의 지론이 담긴 공간이다. 채소의 가치와 본질을 조명하겠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가지고 매장 내 스토어팜 설치, 재배 작물을 활용한 식물성만의 음료와 디저트, 스마트팜 수확작물 판매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 개발 및 활동과 함께 엔씽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약 371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농업 분야 최초로 2020년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Exhibit 5).
MISSION, IMPOSSIBLE?
그러나 장밋빛 비전과 함께 앞으로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던 스마트팜 사업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에너지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최근 3년 동안 5월을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각각 2021년 0.50%, 0.25%, 2022년 1.75%, 1.00%, 2023년 3.50%, 5.25%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한국은행, 2023). 올해 미국 내 1~4월 파산 신청 기업은 235건으로 10년 만의 최대치다. 실제로 스마트팜 기업 중 하나인 에어로팜이 최근 파산한 이유 또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에너지비용의 증가도 스마트팜의 위기에 불을 붙였다. 코로나19와 탄소중립정책이 대두되며 에너지 공급 능력이 크게 위축되었으나, 이후 세계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수요가 증가하였다. 공급 대비 수요의 증가,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극대화로 에너지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스마트팜 기업들은 외부환경을 통제하고자 실내농장을 운영하였으나, 이에 따라 사용되는 LED 등의 에너지비용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이다.
지금까지의 농업의 변화, 스마트팜 산업을 PEST분석(Exhibit 6)을 사용해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엔씽의 MISSION, POSSIBLE!
그렇다면 엔씽은 어떻게 해야 스마트팜의 위기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미션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엔씽의 비전은 무궁무진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경제성’이다. 경제성 없이 비전만 쫓는 기업은 허상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비전을 채워가는 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여기 가상의 컨설팅 펌 ‘브레인’이 있다. 엔씽의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위해 모인 컨설턴트 선두주자 앤(Ann), 그리고 마크(Mark)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엔씽의 첫 번째 걸음, ‘Green Loan’
컨설턴트 앤과 마크는 엔씽의 현재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스마트팜 대표 기업 앱하비스트(AppHarvest)와 엔씽(N.thing)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아래 제시되는 표를 살펴보자.
앤(Ann): “스마트팜 기업들이 꽤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중에서도 ‘엔씽’은 혁신을 이룰 수도 있겠어요. 여기 앱하비스트와 엔씽의 재무제표인데, 한 번 비교해 보실래요?(Exhibit 7)”
마크(Mark): “매출원가가 높고 영업손실이 나고 있는 상황인데… 엔씽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적게 잡힌 것 같은걸요?”
앤(Ann): “맞아요! 엔씽은 비교적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에요. 저희는 이걸 이용해보는 편이 좋겠어요.”
실제로 엔씽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022년 기준 약 31.09%(=4,984/16,026)에 지나지 않는다.
2022년 기준 동종업계인 앱하비스트, 그린플러스를 자산 대비 부채 비율(Exhibit. 8)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앤(Ann): “최근 국내 및 해외에서 ESG에 투자하려는 은행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엔씽의 낮은 부채비율을 이용해서 그린론을 통해 투자를 받는 것은 어떨까요?”
마크(Mark): “흠, 자본을 조달 받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에도 도움이 되니 엔씽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린론(Green Loan)은 친환경 사업 및 그 인프라 사업에 투자 용도를 한정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조달 기법을 말한다. 기업이 그린론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금리 면에서도 유리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 또한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 상황에 따라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린론의 발행은 제3자 ESG 기관의 객관적인 평가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고, 투자자가 공시함으로써 발행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의 인지도 및 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녹색 환경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갖춰진 기업이라면 투자를 받기 용이하다.
엔씽의 기술은 지속가능한 녹색경제활동에 적합하며 다른 스마트팜 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통제가 쉽지 않은 외부 환경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서술한 ‘Exhibit 5’의 수상 내역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엔씽에 투자할 유인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엔씽은 낮은 부채비율로 인해 부채를 발행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그린론’이라는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
앤(Ann): “엔씽의 부채비율이 적어 추가적인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고, 사업 내용이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에 적합하기 때문에 그린론은 추가적인 자금조달과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알리는 좋은 전략인 것 같아요!”
마크(Mark): “이외에도 엔씽이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사업을 이어 나가기 위해 어떤 걸 확인하는 게 좋을까요?”
앤(Ann): “엔씽 대표의 인터뷰(Exhibit 9)를 토대로 엔씽의 비전과 목표를 다시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 엔씽의 핵심 비전은 ‘해외 사업 확장’과 ‘소비자 관점의 농업 시스템 전파’이다. 이 두가지의 핵심 비전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경제적 지속가능성 확장 전략을 아래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엔씽의 두 번째 걸음, ‘EPC’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해외 진출 전략
엔씽은 “세상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 되자”는 비전을 가지고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엔씽은 그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에 합류하며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국가로부터 해외건설 수주 확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UAE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엔씽의 해외 사업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다면 엔씽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까? 아래 컨설턴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마크(Mark):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건설 계획을 보면, ‘스마트팜’에 큰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엔씽 상품들을 팔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앤(Ann): “제가 생각하기에는 엔씽이 자체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큰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결국 경제적인 지속가능성을 염두해야만 하는데, 엔씽의 이러한 노력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EPC’를 제안해보면 좋겠네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는 설계와 조달, 건설을 한 회사가 진행하는 계약형식이다. 즉, 설계능력과 구매능력, 시공능력을 동시에 갖춘 회사가 실행가능한 계약이다. 주로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기업만이 해당 능력들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국가가 고용자로 참여한다. EPC 발주가 필요한 유형은 특수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으로, 타 기업과 차별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엔씽의 컨테이너 건설 발주에도 효과적일 것이다(Exhibit 10). 엔씽이 EPC의 발주자가 되어 대기업과 협력한다면 크게 행정비용 절감, LS(Lump Sum, 일시불) 활용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 출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
엔씽은 인건비와 판관비 등 수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외부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엔씽에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행정 비용 면에서 소통 대상이 여럿이면 그만큼 외부비용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소통채널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엔씽이 EPC 계약을 통해 소통채널을 하나로 제한한다면 엔씽의 비용문제 해결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엔씽은 매출액 대비 높은 매출원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18억1천4백만원, 매출원가는 31억7천3백만원으로 매출원가가 약 1.75배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엔씽의 입장에서 LS 활용은 매우 좋은 수단이 된다. LS로 계약가를 고정시키게 되면 최종 원가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가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다. 실제로 첫 계약가와 실제 공사를 진행했을 때의 가격을 비교하면 유사하다. 예정가격 대비 준공공사비 수준이 90%로 매우 안정적임을 알 수 있다(Exhibit 11). 즉 비용의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주요 자금을 대는 엔씽 사업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의 입장에서도 선호하게 된다.
출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 그림: 집필진 작성
마크(Mark): “어떻게 보면 대기업과 협력하는 형태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앤(Ann): “제가 듣기로는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이 활발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기술투자가 활발한데, 종자혁신을 이뤄야 하는 엔씽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문제해결형(Top-down), 자율제안형(Bottom-up) 지원사업이 있으며, 내년부터는 수요기반형(On-demand) 지원사업이 연중 내내 신청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과 협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기업의 니즈(Needs)’다.
2022년 8월, 엔씽은 KT&G와 특수작물 재배연구를 위한 스마트팜 내부 시스템 납품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기업의 니즈와 엔씽의 기술력이 만나 계약이 이루어진 중요한 사례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고, 이는 대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달성될 수 있기에 엔씽은 끊임없이 대기업과 컨택해야 한다. 해당 사례에서는 단순히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면, 앞으로 엔씽은 자사 기술력과 해당 대기업 사업 연계성 및 성장성을 스스로 증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그 이후 대기업이 On-demand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정부로부터 PoC 지원금을 받게 된다.
엔씽의 사업모델은 AI와 친환경 산업이 접목되어 미래가치가 높다. 대기업에서는 정보통신, 친환경, 모빌리티 등 미래가치가 뚜렷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엔씽의 사업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부분 R&D 위주로 진행되며, PoC 이후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되기도 한다. 실제로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한 현대차의 사례를 보면, 투자기업에 약 300-900억까지 지원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Exhibit 15).
출처: 각사 반기보고서, 그림: 집필진 작성
엔씽의 기술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어 있고, 완전 자동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마트팜 기업과 차별점을 갖는다. 하지만 재배 가능한 종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있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R&D를 진행한다면 자체적으로 R&D를 진행할 때보다 비용이 감소되고, 프로세스가 간소화될 것이다.
엔씽의 세 번째 걸음, 유통 채널 다각화를 위한 ‘B2B2C 마케팅’
엔씽의 효과적인 B2C 마케팅은 무엇일까? 바로 엔씽의 재배 작물을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작물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유통 채널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엔씽의 유통 채널은 이마트를 통한 판매처와 ‘식물성’의 온∙오프라인 판매처,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이마트를 통한 유통 방식은 이미 존재하는 유통망을 이용함으로써 자체적인 유통 체계를 구축했을 때 요구되는 추가적인 비용을 절약하는 비용 효율적인 유통 전략이다. 이외에도 엔씽은 ‘식물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쇼룸 활동에 집중하여 온∙오프라인을 통한 작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브랜드 인식이 선행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 접점으로서의 역할이 부재한 ‘식물성’의 유통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 유통 채널’ 확보를 제안하고자 한다.
마크(Mark): “소비자가 채소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채널에 ‘식물성’ 제품을 입점시키는 것이 유리한데… 접근할 수 있는 유통망이 없을까요?”
앤(Ann): “그러면 과거 엔씽이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을 당시, 엔씽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우아한형제들’과 메자닌 금융을 활용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배달의 민족’을 통한 유통 채널 입점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요?(Exhibit 16)”
마크(Mark): “배달의 민족 B마트는 어플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2~30분 내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최근 배달의 민족이 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요. 신선식품 판매 체계를 이미 가지고 있고, 1000만 명의 누적가입자를 확보한 배달의 민족을 통해 유통 채널 확장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네요.”
앤(Ann): “B마트를 통한 유통 채널 확보와 함께 ‘식물성’ 제품 관련 입점 프로모션 전략을 병행하는 게 좋겠어요.”
마크(Mark): “좋습니다! 기존 B마트에서 진행한 프로모션 레퍼런스를 분석해서 ‘식물성’ 제품이 포함된 프로모션을 제안해 보도록 하죠.”
앤과 마크의 대화처럼, B마트의 유통 채널 확보와 더불어 ‘식물성’의 입점 프로모션 전략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은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기 때문에 B마트의 신속한 배달이라는 장점에 ‘식물성’ 제품의 신선함을 더해 소비자의 구매동기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앤과 마크의 마지막 질문
앤(Ann): “오늘 컨설팅은 엔씽이 추구하면 좋을 경제적 지속가능성 전략을 크게 3가지로 제안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린론’을 통한 자금 조달, ‘EPC’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해외 진출, 유통 채널 다각화를 위한 ‘B2B2C 마케팅 방안’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마크(Mark): “현재 엔씽이 가진 차별점과 잠재력을 잘 이해하고 제안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한다면 엔씽은 정말 화성에 갈지도 모르겠네요.”
앤(Ann): “네! 김혜연 대표님께서 언급한 것처럼, 인류가 화성에 간다면 엔씽이 거기에 농장을 지을지도 모르겠네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스타트업의 역할이니까요!”
마크(Mark): “그런데 저희가 제시한 전략뿐만 아니라, 엔씽의 가치를 재무적인 툴을 이용해 심도 깊게 이해하는 것도 필요해 보여요. 특히 엔씽은 스타트업 기업이다 보니, 스타트업의 특성에 비추어 분석해봐도 좋겠네요. 오팀장님께 조언을 구하는 건 어때요?”
과연, 엔씽은 화성에 갈 수 있을까? 앤과 마크는 스마트팜을 둘러싼 거시적인 환경의 변화에도 엔씽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지, 자본 조달을 받을 만한 기업인지 오팀장과 함께 엔씽의 잠재력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기로 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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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 AppHarvest 재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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