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Mars Odyssey, 새로운 세상의 문턱에서 – 엔씽

분석기업 : 엔씽
저자 : 파마스 (FaaMarS)팀 / 김금미, 오남택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지도교수 : 장상필

Ride the tide

2023년 1월 11일,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 ‘N.THING ORBIT’ 

무대 뒤로 걸음을 옮기며 관객석을 바라보는 김혜연 대표. 

조명이 켜지며, 엔씽의 미래를 향한 무대가 시작된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IT 기기와 서비스를 즐기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세계 사람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것처럼, 농업에 진심인, 농업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먹여 살리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10여 년간의 대장정,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를 만들겠다며 시작된 엔씽의 양손에는 새로운 고민과 과제가 쥐어졌다. 엔씽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Next N.THING은 무엇일까. (Exhibi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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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1. 엔씽 History / 출처: 집필진 제작

한국을 넘어 지구를 먹여 살리겠다는 한 회사가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탈중앙화 농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애그리 푸드 테크 (Agri Food Tech) 기업 ‘엔씽’이다. 이들은 ‘모두가 농부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 아래, 4번의 단계적 피봇(Pivot) 과정을 거쳤다. 재배 활동 기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작물 데이터 축적, IoT 화분을 통해 원격 재배 시도, 모니터링 센서를 개발하여 비닐하우스에 적용했고, 배지를 통해 식물을 재배하는 수경재배 키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얻은 결과물의 합이 현재의 모듈형 스마트팜 ‘CUBE’에 모였다.

엔씽은 스마트팜 솔루션을 안정화하면서, 자체 개발한 농식품 생산 시스템과 센서, 재배 모듈 그리고 CUBE OS (농장 운영 시스템)을 활용하여 최적화된 재배환경을 구축해냈다. 이로써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원하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또한, 재배 효율을 최대화하여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CES, 세계 가전 전시회) 2020에서 농업 부문 최초로 ‘스마트 시티’ 부문 최고 혁신상, 2022 ‘지속가능성, 에코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들의 여정은 쉽지 않았으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IoT로 연결되는 나의 작은 농장

사물인터넷은 김혜연 대표와 팀 멤버들이 고민을 거듭하던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IT 트렌드로 언급되던 주요 항목 중 하나이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며 관련 상품들이 물밀듯이 출시되었고, 농업 분야와의 연결이 조명되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업 초창기, IoT 기술을 농업과 접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명확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팀 내부에서는 고민만 늘어갔다. 

“우선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작물들을 재배하는지, 기록은 어떻게 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014년 4월, 연결의 초석이었던 모바일 화분 재배일지 앱 ‘라이프 (Smart gardening journal Life)’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유저들의 작물 재배 방식과 기록 작성 방법 데이터를 수집했다. 전문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던 개인들은 앱을 통해 주요한 기록을 모바일로 옮겨 사진, 날씨, 일조량과 같은 생장 정보를 손쉽게 기록할 수 있었다. (Exhibi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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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2. ‘Life’ 애플리케이션 기능 / 출처: 엔씽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 (2020)

라이프의 베타 버전 출시 이후,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 김혜연 대표는 가정용 작물 재배기 ‘제품형’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2015년 ‘킥스타터(크라우드펀딩 플랫폼)’를 통해 처음 선보였던 IoT 화분 ‘플랜티 (Planty)’는 내장 온도, 습도, 조도, 센서로 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직접 물을 줄 수 있도록 물통이 내장된 형태였다.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엔씽은 화분과 앱의 결합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플랜티가 하드웨어로 식물의 생장 환경을 제어하는 제품이었다면, 라이프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데이터 분석 툴이었다.

“그래서 저희 양산이 가능할까요? 사람들이 1년 뒤에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제품에 돈을 쓸까요?”

엔씽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 조사와 생산 자금 확보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였다. 2015년 4월 8일 시작된 플랜티 펀딩 프로젝트는 목표했던 수치를 달성하며, 2016년 5월 마침내 구매자들에게 배송되었다. 이는 곧 스마트 농업으로의 첫걸음이자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일반적인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 흐름의 어려움을 당시 대두되었던 ‘린 스타트업’ 방식으로 해결하였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잘 나오겠죠? 잘 나와야 할 텐데…”

2016년 1월 15일, 양산 진행 단계에 들어서며 첫 번째 시사출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초기에 구상했던 내부 설계와는 다르게, 효율적인 조립을 위해 센서 부분을 분리형으로 수정하고, LED indicator 역시 가이드를 설치하여 더 밝게 빛나도록 조정했다. 펌프와 방수 설계를 위한 파트들의 생성, 물통의 형태를 분리형에서 일체형으로 수정하며 성능 개선을 도모하였다. (Exhibi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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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3. 스마트화분 Planty의 구형(왼쪽), 신형(오른쪽) 모델 / 출처: 엔씽 네이버 포스트 (2016)

또한,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의 협력을 받아 수월하게 양산 과정에 들어갔다. 플랜티는 공식 쇼핑몰 기준 119,000원에 판매되었으며 바질을 키울 수 있는 배양토와 씨앗이 함께 배송되었다. 국내에서는 자사 쇼핑몰 (Freshable)과 네이버 스토어팜, 펀샵, 하이마트 등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편집숍 등 다양한 채널이 활용되었다.

“플랜티와 농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두가 놀이처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엔씽이 플랜티와 라이프를 통해 제공하고자 했던 주요 가치는 ‘애그리테인먼트(Agritainment)’이다. 앱의 출시 이후 노트 기록보다 쉬운 사용성과 사진 활용의 용이성이 강점으로 작용하였는지 많은 사용자가 흥미를 보였고, 발길이 이어졌다. 모바일 서비스와 농업의 연결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의 탈피, 퀀텀 점프 (Quantum Jump)

플랜티 출시 이후, 성공적인 판매 실적으로 회사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정체성과 회사의 방향을 수립하는 데 있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스마트농업 시장에서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농업 시장 전반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비닐하우스는 어떨까요?”

과거를 복기하던 김혜연 대표는 플랜티에서의 IoT 기술을 비닐하우스와 온실에 대입하고자 농장용 모니터링 센서 개발에 착수하였다. 개발 과정과 자금 상황에서 고초를 겪었지만, 중소기업청 R&D 지원 과제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도시형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2016년, 엔씽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서 1652m2(약 500평)를 임대하여 딸기 농장을 테스트 운영하였다. (Exhibi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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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4. 시흥시 농장 재배 환경 / 출처: 엔씽 네이버 포스트 (2016)

또한, IT 기술로 농사 과정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직접 재배한 작물의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Freshable 홈페이지와 SNS(Facebook)를 활용하여 여름 딸기 30과 상품의 2차례 판매를 시도했다. 수확 당일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늘의 별 딸기’ 브랜딩과 신뢰, 퀄리티를 앞세웠으며, 한양대학교 인근 카페 ‘CAESAR’에 딸기를 납품하였다.

“이 딸기 절대로 그냥 드시면 안 돼요. 꼭 씻어서 드셔야 합니다!”

엔씽 팀은 딸기 재배를 통해 적지 않은 노하우를 터득했고, 데이터를 확보하며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곧 한계에 봉착한다. 다량의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괴리가 발생했고, 완벽한 외부 환경 제어가 불가능했다. 품종 및 재배방식에 있어서도 별다른 혁신을 가져오지 못했다. 김혜연 대표는 생장 데이터의 취득과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고, 해답으로 수직농장(CUBE)을 선택하게 된다. 이는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을 의미했다. 

CUBE, 농업의 미래를 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플랜티의 개발은 마치 유명 패션업체가 패션쇼를 통해서 컨셉츄얼한 디자인을 선보여 디자인 역량과 컨셉을 보여주고, 실제 상용화 제품은 좀 더 실용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양산 제품을 출시하는 그런 가능성을 발견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혜연, 2017)”

이후 플랜티의 실용성 문제가 포착되고,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던 고민들은 ‘플랜티 스퀘어 (Planty Square)’에 모이게 된다. (Exhibi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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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5. ‘플랜티 스퀘어’ 상품 구성 / 출처: ‘바보사랑’ 온라인 몰 (2018)

홈 파밍 (Home Farming)에 최적화된 모듈형 수경재배 키트로 재배 성공률 99%를 자랑했던 플랜티 스퀘어는 기존의 플랜티와 달리 공유형 수경재배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 없이 손쉬운 재배가 가능했다. 특수 공유형 설계로 여러 대를 한 번에 관리하여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모듈 간의 연결이 가능하기에 기존의 화분형보다 확장성이 향상되었다. 

나아가 2017년 여름, 모듈형 수직농장 ‘플랜티 큐브(Planty CUBE)’의 프로토타입 개발에 성공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3동짜리 시설을 구축하여 재배 테스트를 거치며 가능성을 입증받았고, 국내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엔씽의 CUBE는 농장을 규격화하여 대량생산하는 FaaP (Farm as a Product), 제품형 농장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 사람이 아닌 데이터, 소프트웨어가 작물을 키워내는데, 다양한 수직농장의 형태 중 엔씽의 선택은 ‘컨테이너’였다. (Exhibi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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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6. 엔씽 CUBE 성능 및 세부내용 / 출처: 집필진 제작

“언젠가는 우리 농장이 우주로 진출해서 화성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먹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플랜티 큐브는 수직으로 쌓는 모듈형 컨테이너 농장으로 LED 조명을 이용하며 12m의 길이로 형성되어 있다. 캡슐화(인공토양, 씨앗)된 식물 포트 ‘픽셀(Pickcell)’을 만들고, 이를 4개씩 묶어 플랜티 스퀘어를 만든 다음, 다시 400개로 묶어 컨테이너형 농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생산 관리 매뉴얼을 도입해 최적화된 시스템을 운영하였으며, 관리동 1개에서 여러 재배동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생산 및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3월, 경기도 용인시에 모듈형 수직농장을 구축했다. 

한편, 엔씽은 CUBE의 개발과 함께 기존의 B2C 기반 모델에서 B2B 모델인 수직 농장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 또한, 이마트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20년 하반기까지 국내 대규모 수직농장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며 해외 투자자들과의 협의를 이어 나갔다. ‘화성에서도 농장을 짓겠다.’는 신기루 같았던 말들이 어느새 점점 선명해지고 있었다. 

사막, 식물성, 그곳이 화성일지라도

“사막이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큐브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했을 당시, 김혜연 대표는 UAE (아랍에미리트)의 한 업체에게 연락을 받게 된다. 이들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농업 부문에서의 혁신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7월, UAE의 아부다비에서 재배 테스트가 시행됐고 사막의 여름을 버틸 수 있다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는 곧 엔씽의 첫 해외 계약 수주로 이어졌다. (Exhibit 7)

Exhibit 7. UAE 아부다비에 설치된 CUBE / 출처: 엔씽 홈페이지 (2023)

무더운 중동의 여름 기후 아래에서 각종 테스트를 마치고 파종/육묘/정식 단계를 거쳐 안정적인 재배 단계에 진입한 큐브는 2020년, 추가로 시스템을 확장하게 된다. 기술 검증을 통해 UAE 내에 구축된 농장에서 연간 최대 12톤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또한, 초기 목표했던 작물별 중량 기준(140g)을 뛰어넘어 평균 200g의 작물 생산에 성공했다. 생산된 작물들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현지 호텔, 레스토랑, 마트 등 10여 곳에 공급되었다. 이후, 정부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 선정을 통해 연구 개발비 67억 원과 민간개발비를 포함해 80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확보했고, 솔루션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2021년 5월 17일, 엔씽은 사리야 그룹과 수직농장 구축 협의를 성사시켰다. 이때, 모듈형 생산 방식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동과 싱가포르 등 자국 내 생산을 늘리려는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협력을 공략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이 밖에도 교육과 실습, 연구 개발 시장진입을 통해 채널을 확장했다. 2021년 7월, 경상북도 안동시 대마규제자유특구의 실증사업 참여 기업으로 산업용 대마 재배 농장을 유치하였으며, 지난해 2월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생산 농장을 구축하여 물류 체인을 혁신하고자 하였다. 또, 천안시 연암대학교에 큐브를 설치하여 학생들을 위한 시설 교육, 실습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한편, 엔씽은 B2C 브랜드 확장의 일환으로 2021년 플래그십 스토어 ‘식물성 도산’을 런칭했다. 농업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식물성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위치한 신선함의 별’을 뜻한다. 화성을 연상하게 하는 연출과 스마트팜 쇼룸,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메뉴들은 엔씽의 비전을 공간과 F&B로 풀어낸다.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추가 납품처와 함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본격적인 수익 창출과 사업 확대의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엔씽의 다양한 시도에도, ‘지속가능한’ 혁신에 대한 고민과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Make waves to Mars

국내외 스마트농업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2조 5,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그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급률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hibi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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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8. 국내 현황 분석 표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통계 기반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엔씽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hibi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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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9. 매출액영업이익률 (엔씽) / 출처: NICE 상세기업정보보고서(엔씽) 통계 기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흑자전환이 필요하다. 매출액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은 형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익성 향상을 위한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부채비율 증가가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떠한 사업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Y 회계법인 감사팀, Y씨 인터뷰 중 발췌

또한, 직접적 경쟁 구도에 있는 기업(드림팜, 플랜티팜)들과 비교해서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누적 투자금에서는 엔씽이 가장 앞서지만, 나머지 지표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Exhibit 10) 성장가능성과 확장성을 주 무기로 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지금 당장의 흑자 전환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외 시장 점유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다. 대세를 가져오기 위해 경제적 지속가능성(수익성)을 추구할 방도를 찾지 못한다면, 성장동력은 떨어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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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10. 경쟁사 비교 표 (엔씽, 드림팜, 플랜티팜) / 출처: 집필진 제작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하여

“상추의 생산과정에서 봤을 때, 상추가 연간생산량이 10만톤 정도 돼요. 가격이 한 2천원 정도니까 단순 계산만 해봐도 국내 상추 시장만 2조에요. 그리고 딸기가 3조, 4조 정도 됩니다. 글로벌로 간다면 훨씬 커질 겁니다. (김혜연, 2022)”

김혜연 대표는 상추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유통사와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통사 납품 판로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절대적인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낮은 회수율은 생산량 증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판매 중인 CUBE OS의 경우, 초기 진입 비용이 높은 데 반해 수익률은 현저히 낮다(고객 기준). 수매 모델의 경우, 200만 원 (2억 원 기준) 정도의 수익률이 조사되었는데 이는 회수에만 16~17년이 걸리는 수치이다. 경쟁업체 대비 경쟁 우위와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해결책이 시급하다. 

또한, 국내 상추 주 소비층은 2인 이상의 40~60세 구간에 형성되어 있는데 반해, 현재 엔씽의 B2C 마케팅의 방향은 20-30세대, 1인 가구에 맞춰져 있다. (Exhibi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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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 11. 연령대/가구 규모별 상추 구매액, 중량 변화 표 /
출처: 2023.03 농촌진흥청 이달의 소비정보 통계 기반

이와 같은 고민과 문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NEXT N.THING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결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Solution 1: CUBE OS 투자 요인 강화

기존의 CUBE OS 구축에는 비용이 크지만 수익성이 낮아, 생산량 증대에 제한이 생긴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R&D 노력을 더욱 강화해 구축 비용을 줄이면서도, 동시에 공동 투자를 유도하여 이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대형 유통사(이마트, CJ푸드빌)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보유하고 있는 엔씽은 엽채류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인삼, 홍삼 등) 개발을 추진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편, 현재 재배하고 있는 잎채소류나 허브류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건 화장품 및 식품 시장 진입, 유기농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한 샐러드 시장 진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공동 투자 활성화 방안과 함께, 엔씽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 및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여 높은 생산성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CUBE OS에 대한 투자 요인 강화를 위해 엔씽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노하우들을 활용한 부가서비스 제공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사업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동 투자자 모집을 돕는 서비스나 판로개척 책임을 맡아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수매 모델뿐만 아니라 기본 컨테이너 판매 시에도 판로개척을 돕는 것이 차별점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구매 확정 시 귀농 관련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와 같은 All in one 패키지 구성을 통해 스마트팜 진입장벽을 낮추어 투자 요인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

Solution 2: B2C 브랜드의 연결과 통합

현재 엔씽의 B2C 브랜드들은 독립적으로 그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간의 단절은 통합된 메시지 전달에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엔씽이 구축하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는 1인 가구, 20-30세대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Exhibit 12)

Exhibit 12. 엔씽 주요 소비층 분석 (성별 및 연령)

출처: 혁신의 숲 통계 기준 (2023.06)

이는 Exhibit 11에서 볼 수 있듯, 상추의 주요 소비층이 40-50세대 (2인 이상 가구)인 사실과 대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에 있는 식물성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겉으로 봤을 때 파릇파릇한 그 초록색의 색감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들어가서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제품이 매진되어 구매하진 못했어요.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주변에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우리 같은 세대에게는 화성과 같은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보다 신선함이나 유기농과 같은 제품 자체의 우수성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이 점을 앞세워서 마케팅을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브랜드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요?” 

– 60대 여성 K씨 인터뷰

브랜드 확산을 위해서는 대중화를 위한 이미지 변화가 필요하다. 실제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이미지가 다소 난해하고 추상적이어서 대중화를 노리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주요 소비층과 대상층의 간극을 줄이고,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 형성에 노력을 기한다면 엔씽의 브랜드 자산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Solution 3: 일상과 농업의 연결

엔씽이 사업 초기에 선보였던 ‘플랜티’는 최근 떠오르는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홈 트렌드에 따라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는 플랜티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홈과 플랜티는 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엔씽만의 기술을 스마트홈에서도 선보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스마트홈 시장 진입 시, 엔씽만의 경쟁력은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떠오른 ‘플랜테리어’에서 착안해볼 수 있다. 기존의 플랜테리어는 대부분 환경과 심미성 측면을 강조하여 제작되어 왔다. 그러나 엔씽은 IoT 기술을 활용하여 이를 더욱 기능적인 제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랜티와 같은 농업 친화적인 제품을 앱으로 제어할 때, 집안의 여러 가전 제품도 함께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통합이 실현된다면 자연스럽게 농업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편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농업을 우리의 생활이 되게 하겠다는 엔씽의 비전과도 연결된다. 자신만의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것이 우리의 스마트한 삶에 녹아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해볼 수 있다.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닐암스트롱)

엔씽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식량 안보 문제와 팬데믹 등으로 상승하는 물류비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형 농장 모델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언제 어디서나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가치 사슬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엔씽의 혁신은 단순히 해류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파도를 제대로 길들이지 못한다면 거센 흐름에 휩쓸려 버릴 것이다.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더불어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실현해 나간다면 항해는 더욱 순조로워질 것이다. 혁신의 밑거름이 필요한 엔씽에게 새로운 보딩패스가 절실한 시점이다.

달에서의 첫 발자국, 1969년 7월 20일 나사팀.

사막에서의 엔씽의 첫 발자국, 2019년 7월 20일.

무한한 성장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엔씽의 도전을 기대한다. 

참고 문헌

1차 자료

김지인 (가명) (2023년 7월 18일). 식물성 도산 방문 경험자(고객). 개인 인터뷰.

문수연 (가명) (2023년 7월 18일). 식물성 직원 (현직자). 개인 인터뷰.

이예림 (가명) (2023년 7월 20일). 공인회계사. 개인 인터뷰.

2차 자료

엔씽㈜ 회사소개서 (2023년 7월)

컴퍼니백브리핑 (2022년 1월 20일) 스마트팜의 세계_김혜연 대표

컴퍼니백브리핑 (2022년 4월 20일) 상추 키우던 스마트팜, 이번엔 대마와 딸기다_김혜연 대표

2020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 (2021년 1월 22일) 농장에 IT와 데이터를 더하다_백경훈 CTO

2015 GGGF (2015년 9월 24일) “누구나 농부가 될 수 있다.”_김혜연 대표

https://www.ajunews.com/view/20150924164137851

Age of Startup (2015년 6월 5일) “우리는 데이터기술 스타트업”_남세기 이사

http://biz.mk.co.kr/mk_info_news_view.php?sc=30600009&year=2015&no=548245

Brunch (2016년 8월 21일) “구글이 농업을 하면 엔씽처럼 하겠지.”_김혜연 대표

https://brunch.co.kr/@ecotown/180

포인트데일리 (2023년 1월 12일) “농식품업 파운드리 비즈니스로서 도약과 혁신 보여줄 것”_김혜연대표 https://www.thekpm.com/news/articleView.html?idxno=143167

글로벌타임스 (2023년 1월 12일) GIGA FARM으로 딸기, 배추까지 재배 가능한 글로벌 스마트팜으로엔씽 ‘N.THING ORBIT 2023’ 개최 http://www.kgloba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53

엔씽스토리 (2016년 1월 27일) 플랜티 킥스타터 1월 업데이트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466497&memberNo=20092217

엔씽스토리 (2016년 10월 24일) 여름딸기! 하늘의 별딸기, 드디어 왔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5333196&memberNo=20092217

농촌진흥청 보고서 (2023년 3월) ‘이달의 소비정보-블루베리, 상추’

Nice 상세기업정보보고서-엔씽 (2023년 7월)

삼성증권 Korea Start Scale Up Day 애그테그 스타트업 보고서 (202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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