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업: 가우디오랩
저자: ASAP 팀 / 송준하, 송찬우, 이상준, 장채연 (포항공대)
지도교수: 한정민 (포항공대)
1. 오디오계의 신성, 가우디오랩
“와 진짜 콘서트장에 온 것 같아요”
음악 관련 대형 유튜버 dingo의 새로운 기획 시리즈 [WING CYPHER]의 영상들 중 하나에 달린 댓글이다. 왼쪽에 있는 가수가 노래를 시작하자 실제로 이어폰 상으로 왼쪽에서 노래가 들려온다. 카메라가 옮겨지자 보이는 것에 따라 소리도 다르게 들려온다. 집에 누워서 콘서트장에 온 것만 같은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세상, 그 중심에는 가우디오랩이 서있다.
1.1 가우디오랩, V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가우디오랩은 “혁신적인 오디오 기술로 사람들에게 훌륭한 소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2015년 5월에 출범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초기 가우디오랩의 핵심 기술은 3D 음향 기술이었다. 이 기술은 VR과 대중의 간극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디즈니, 블리자드 등 글로벌 IP 거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메이저 컨텐츠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오현오 대표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 LA로 떠났다. 음향 기술은 영상의 필수적인 요소인만큼, 가우디오랩의 핵심 목표는 유력한 영상 컨텐츠 제작사에게 자사의 기술을 적용시켜 자사 중심의 음향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가우디오랩의 VR 음향 기술은 훌륭했다. VR 오디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전략도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가우디오랩은 VR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오큘러스가 내놓은 VR 기기의 판매량이 저조하자 글로벌 거인 컨텐츠 기업들이 하나 둘씩 VR 산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고, VR 생태계는 순식간에 붕괴했다. 음향 기술은 훌륭했지만, 기술이 쓰일 VR 영상 컨텐츠가 제작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었기에 가우디오랩은 VR 시장에서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현오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래에 쓰일 것을 기대하고 기술을 개발하였지만, 미래가 생각하는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오현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현재 당장 쓰일 기술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1.2 OTT 음향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다.
국내로 돌아온 오현오 대표는 현실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기술과 그 기술이 쓰일 만한 문제를 찾았다. OTT시장에 그 해답이 있었다. 그 당시 OTT 업계에서는 영상 마다 음량이 들쭉날쭉한 라우드니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오현오 대표는 자사의 기술 역량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VR 음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자사의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결국 음량 평준화 기술을 개발했다. 음량 평준화 기술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버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SK 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찾아왔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가우디오랩의 음향 솔루션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I(System Integration) 형태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본인들의 제품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오현오 대표는 당장의 현금 흐름보다는 플랫폼과 고객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음향 전문 플랫폼 기업을 지향했다. 따라서 라이선스 형태의 계약을 고집했고, 끝내 관철시킬 수 있었다.
오현오 대표는 어떻게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을까. 먼저 가우디오랩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음향 공학 박사가 가우디오랩에는 7명이나 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계약 당시 가우디오랩 수준의 음향 메이저 기업이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해외의 돌비 같은 메이저 업체와 계약을 하기에는 서비스 운영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경쟁사가 없었기 때문에 컨텐츠 기업은 어쩔 수 없이 가우디오랩의 솔루션을 사용하게 될 수밖에 없었고, 오현오 대표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두번째 이유는 글로벌 주요 컨텐츠 플랫폼들이 음향 데이터를 확보하여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빠르게 가우디오랩과 협업하여 자사의 오디오 품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시간은 가우디오랩의 편이었다. 결국 기업들은 가우디오랩과 라이선스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고 고객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쌓인 기술적, 업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가우디오랩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가우디오랩은 음량표준화 기술뿐만 아니라 AI 음원 분리 기술인 GSEP1, AI 기반 가사 동기화 솔루션인 GTS2 기술 등도 개발하며 OTT 산업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Exhibit 1).
Exhibit 1. 가우디오랩의 솔루션과 각각에 적용된 기술들
출처: 가우디오랩 홈페이지 기반 집필진 작성
1.3 대중들과 직접 마주하다
가우디오랩은 이러한 기술들을 가지고 단순히 고객사에만 접근하지 않고, 그 고객사들의 최종 고객에게 접근하여 “사용자에게 최고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일례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았을, 구독자 약 194만명을 보유한 딩고 프리스타일 유튜브 채널과 협업을 통해 가우디오랩의 공간 음향 기술이 담긴 랩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딩고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가우디오랩 측에서 딩고에게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을 직접 마주하고자 하는 가우디오랩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유추할 수 있다. 가우디오랩의 열정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딩고와 협업한 영상들의 조회수는 모두 몇십만회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고 대중들은 음악 컨텐츠에 소개되어 있는 가우디오랩이라는 로고를 보고 자연스럽게 가우디오랩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홍보는 곧 기업간 거래에 있어서 가우디오랩의 경쟁력을 높여준다. 대중들에게 친숙해지면서 ‘가우디오랩 = 프리미엄 음향 기술’ 이라는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각인되면 각종 OTT 플랫폼들은 가우디오랩의 솔루션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진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가우디오랩은 사용자에게 최고의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음향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처음부터 가우디오랩이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설정하고 고객사들의 고객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가며 고객사들을 확보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의사 결정자가 구매 과정에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B2B 시장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2. B2B 시장에서 살아남기
2.1 뭉쳐야 산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힘
경영 컨설팅 업체 CEB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에서 B2B 솔루션 구매에 관여하는 사람의 수는 2017년 기준 6.8명이다. 또한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은 구매에 있어 자신감이 많이 결여돼 있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에 비해 솔루션 구매에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수가 늘게 되고,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수도 늘어났으며, 솔루션과 관련된 기술적인 난이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구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부서는 신중하게 움직여, 위험을 회피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구매를 하고자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종 구매가 이뤄지기까지 매우 긴 시간과 많은 기회비용이 소요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객사의 구매결정권자는 기업의 여러 부서 담당자와 대면하게 된다. 이때 기업 각각의 직원들이 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터치포인트가 되므로, 커뮤니케이션의 전 과정에 걸쳐 일관성 있는 브랜드 메시지와 가치, 그리고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속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업의 통일된 가치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숙지시키는 것은 빠른 구매 과정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객사 각각의 이해 관계자들에게 각각 일관된 가치를 제안함으로써 신뢰를 형성할 수 있고, 형성된 신뢰로 인해 빠르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오랩이 이러한 내부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체감한 것은 2019년도, 미국에서 사업을 접고 국내로 들어와 네이버와의 협업을 진행하던 중, 사업 개발 부서 팀장과 그 아래 직원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된 사건이었다. 이는 개발 부서와 타 부서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못함으로 인해 초래된 내부 불만사항 축적의 결과물이었다. 사업개발부서 구성원들은 해당 부서의 의견이 제대로 경청되지 않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사업개발팀은 고객사의 의사 결정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제시하며, 계약과 관련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팀이었다. 사업개발팀의 팀장과 팀원들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남아있는 인원들과의 충분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웠다. 남은 인력들은 모두 20명 남짓한 음향 기술과 IT 관련 엔지니어들이었고, 이들에게 사업개발팀이 맡은 업무를 처음부터 숙지시켜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인력을 뽑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무리였다. 결국 오현오 대표는 사업개발팀이 맡아서 하던 일을 혼자 도맡아하며 네이버와의 논의를 진척시켰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오현오 대표는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자들에 대응하기 위해선 관련된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며, 내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함을 깨달았다. 또한 몇 명의 직원들이 그만둬도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하였다.
- 최종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 가우디오랩의 외부커뮤니케이션
지금까지 지켜본 B2B 기업 들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고객사의 최종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객사에만 집중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B2B의 본질은 B2B2C이고, 고객사는 그들의 고객인 C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C의 니즈를 찾고, 내 가치를 어떻게 제시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B2B 기업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어요.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고객사의 고객, 즉 최종 소비자가 가우디오랩에 대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된다면, 이는 가우디오랩이 보다 쉽게 고객사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형성된 신뢰는 고객사의 의사 결정이 빠르고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최종 소비자들에게 브랜딩이 확실하게 되어있는 기업일수록 그 만큼 검증이 되어있고, 고객입장에서는 안정성이 확보가 되었기에 더욱더 확실하게 브랜딩이 되어있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이다. 먼저 시장에 진입하였어도 이러한 브랜드 인지도의 부족으로 인해 추후 시장에 진입한 회사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고 인지도를 확보하는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고객사의 고객에게 접근하여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사업까지 성공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오디오 시장에서 한때 돌비를 넘어서겠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B2B벤처기업 소닉티어 또한 CGV, 에버랜드 공연장 등에 자사의 기술이 적용될 정도로 성장했지만 결국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매출 확대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회생절차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러한 소닉티어의 사례는 테크 기반 스타트업의 경우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우디오랩의 기술 역시 네이버TV, FLO, Bugs Music 등 수많은 오디오 관련 회사들의 서비스에 적용되어 있으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보이고 있다(Exhibit 2).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사용할 뿐, 가우디오랩에 대한 어떠한 브랜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처럼 기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우디오랩은 기술의 광범위한 활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가우디오랩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Exhibit 2. 가우디오랩의 기술이 들어간 서비스들
출처: 가우디오랩
3. 가우디오랩이 던진 돌파구, 고객 기업을 정확히 겨냥하다.
3.1. (내부 커뮤니케이션) 견고한 의사소통 프레임은 같은 곳을 향해 노를 젓게 한다.
앞서 말했듯, B2B 시장은 B2C 시장에 비해 고객사의 구매결정과정이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통일된 이해를 통해 고객사에게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은 회사 내부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의사소통 시스템이 필요하다. 잘 짜인 의사소통 시스템은 직원 간 정보 공유를 최대한 활성화하고, 다른 부서의 업무 현황을 공유 받으며 효율적인 협업 및 분업이 이뤄지게 한다. 이때 공유되는 정보에는 OKR3도 포함이다. 부서별로 목표가 디테일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어도, 결국 목표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모두 같다. 의사소통을 통한 정보 공유를 통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회사의 통일된 목표와 의사를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오해 없이 신속한 의사전달이 진행될 수 있다. 이렇게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보다 민첩하게 고객 기업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고, 회사의 목표에 대한 공통된 이해를 통해 고객 기업을 설득할 수 있다. 신속한 업무 처리와 명확한 기업의 비전은 자연스럽게 B2B 고객 유치 및 유지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자사의 B2B 고객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정보 공유, 회사와 직원 간 동상이몽을 방지한다.
가우디오랩도 B2B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네이버와 복잡한 의사소통 과정을 겪으며 B2B 시장의 난관을 체감한 가우디오랩은 체계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가우디오랩은 우선, 가우디오랩 회사가 생각하는 서비스와 직원이 설계하는 서비스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의사소통 제도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제도가 타운홀이다. 타운홀은 우도라고 불리는 회사 내부 라운지에서 다같이 한주를 리뷰하는 시간이다. 대표도 예외 없이 참석한다. 각 부서별로 진행한 업무와 성과를 보고하면서 부서 별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 격차를 감소시킨다. 이는 쉽게 말해, 동상이몽을 방지할 수 있다. 회사와 직원이 공통된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한 의견 충돌 및 불일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가우디오랩은 타운홀을 통해 동상이몽을 방지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직원들이 설계하는 서비스와 실제 회사가 추구하는 서비스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가우디오랩은 OKR 회고를 통해서도 직원들이 설계한 서비스와 경영자가 추구하는 서비스 사이의 차이를 감소시키고자 하고 있다. OKR 회고에서는 말그대로, 조직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결과물들을 상기하고 점검한다. 가우디오랩에서는 부서마다 정해진 프레임의 회고가 존재하는데, 이에 따라 계획한 KR들을 상기하고 목표에 대한 개인 회고를 진행한다. KR 산출물에 대한 기대 산출물이 어떤지, 남아있는 기술 부채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의논하고, KR별로 개인적인 회고를 진행한다.
OKR을 회고해보는 것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에 개인의 업무가 잘 부합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회고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OKR은 회사의 O(objective)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다. 즉, 프로젝트의 목표는 회사의 목표와 같은 방향을 지시하고 있기 때문에, OKR을 회고하는 것은 곧 회사의 목표를 다시금 확인하고 이를 개인의 목표와 일치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확인하면 자칫 업무의 방향을 잃고 길을 헤메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뿐더러, 자신이 수행하는 업무의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어 동기부여에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도, 개인이 수행하는 업무와 회사가 생각하는 서비스 사이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앞서 말한 동상이몽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데일리 스크럼도 빠질 수 없는 가우디오랩의 의사소통 프레임이다(Exhibit 4). 이는 애자일 방법론4에서 나온 프레임으로, 큰 프로젝트를 스프린트로 작게 쪼갠 후 제품 개발을 완성하기까지 스프린트를 반복하며 점검 및 피드백을 진행한다. 가우디오랩은 매일 오전 11시(부서별로 약간 상이)에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하며 어제 한일은 무엇인지,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하면서 발생한 장애요인은 무엇인지를 의논한다. 자신이 수행한 업무를 팀원과 토의하면서 업무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직원 간의 정보 차이도 감소한다. 더불어, 애자일 개발은 큰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쪼개서 개발을 함으로써, 기민하게 피드백을 수행하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자일의 이러한 특징은 자연스럽게 업무 수행 및 의사소통의 민첩성을 증가시킨다.
Exhibit 4. 스크럼 프레임워크
출처: 스크럼 프레임워크 기반 집필진 제작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을 절로 춤추게 한다.
회사의 견고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은 직원이 설계한 서비스와 실제 출시한 서비스 사이의 간격도 좁힐 수 있다. 다시 말해, 직원의 업무 효율 향상을 통해 실제 서비스의 퀄리티를 이상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우디오랩에서는 직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개발자들끼리 코드를 리뷰하는 시간을 갖는다. 각자 자신이 짜고 있는 코드에 대해 설명하고, 전체적인 코드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다. 코드를 설계하다가 어려운 점이 생긴다면, 스스럼없이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코드를 공유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주기적인 코드 공유 및 질문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업무 효율의 향상을 위해서는 직원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부여를 통해 직원의 열정을 유지하는 것은 곧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회사는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열정에 기름을 넣어주어야 한다. 가우디오랩이 하고 있는 동기부여 정책 중 하나는 코인 환전소(G-Coin 제도)이다. 매주 진행하는 회의에서 퀴즈를 맞추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실물 코인을 지급해주고, 이 코인을 명절 때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사내 친목 활동인 BOF 활동도 있다. BOF 활동은 회사 버전 동아리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인당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받으며 캠핑, 서핑, 재즈 공연 관람 등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회사의 수평적인 구조도 직원의 동기부여 및 업무 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우디오랩은 별도의 직급 없이 정해진 영어 이름으로 상대방을 호명한다. 그러나, 수평적인 구조는 업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여 자칫 동기를 오히려 하락시킬 수도 있다. 가우디오랩은 이러한 문제를 권한 부여를 통해 해결하였다. 일반적인 회사처럼 ‘과장’, ‘부장’과 같은 직급은 없지만, CTO, PO(Product Owner), PM(Project Manager) 등의 리더십을 만들었다. 따라서, 업무에 대한 책임자가 확실해지면서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높은 업무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다. 리더십 시스템의 특징은 누구에게든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임받은 가우딘(가우디오랩의 직원을 부르는 말)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직접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갈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인턴이 설계한 소프트웨어 방식이 제품 개발에 반영되기도 하였다. 책임자를 정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는 형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자신의 업무가 직접적으로 반영됨을 확인하면서 열정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hibit 5. 가우디오랩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출처: 가우디오랩 유튜브 채널 및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 기반 집필진 제작
가우디오랩은 이러한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견고하고 유기적인 조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Exhibit 5). 강한 유대감이 조직을 뒷받침함과 동시에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보다 효율적인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잘 구축된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분명 업무 효율로 드러나게 된다. B2B 고객과 마주하여 복잡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되더라도 효율적인 업무 노하우로 대응할 수 있고 기술력을 쉽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가 추구하는 서비스와 직원이 생각하는 서비스 사이의 차이, 그리고 직원이 생각하는 서비스와 실제 출시된 서비스 사이의 차이가 좁기 때문이다. 가우디오랩은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통해 B2B 시장의 고객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3.2. (외부 커뮤니케이션) 최종 소비자로 하여금 타겟 기업을 움직이게 한다.
점차 B2B에서 고객사에게만 초점을 맞춘 마케팅의 한계를 느낀 가우디오랩은 고객사의 고객, 즉 최종 소비자로 시각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가우디오랩의 고객 기업도 결국 기업이다. KPI 후행지표가 매출인 대부분의 기업의 특성 상, 최종 소비자의 심리와 행동에 크게 동요될 수밖에 없다. 마케팅을 통해 대중적으로 B2B 기업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고객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인지도 높은 기업의 고객이 되고자 한다. 홍보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정립해 놓으면 곧 신뢰도는 자연스럽게 쌓이기 때문이다. 고객 기업에게 굳이 힘을 들여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B2B 회사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이다.
음원 분리 사이트, 회사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강력한 무기
가우디오랩도 최종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기업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기존 기업 고객(B)에게 홍보하던 전략에 최종 소비자(B의 고객)에게 자신을 알리는 전략을 추가해 two track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첫번째 예시로 가우디오랩의 자체 음원 분리 사이트인 ‘GAUDIO studio’를 들 수 있다. GAUDIO studio는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음원 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사이트는 Instrument Separation, Noraebang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Instrument Separation에서는 음원을 업로드하면 음원을 구성하는 모든 악기와 사람 목소리를 각각 분리한다. Noraebang은 말 그대로 노래방 반주를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음원과 가사 텍스트 파일을 업로드하면, 음원에서 사람 목소리 혹은 특정 악기만을 분리한다. 더불어 음원과 첨부한 가사를 동기화하여 실시간으로 현재 음원에 맞는 가사를 보여준다.
언뜻 보면 심플해보이는 이 사이트는 가우디오랩의 핵심 기술을 담고 있다. 가우디오랩은 오디오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대표적인 기술은 GTS와 GSEP이다. GTS 기술은 사람이 일일이 가사와 음악의 싱크를 맞추던 기존 작업을 AI로 대체하여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인 혁신적인 기술이다. GSEP 기술도 이에 지지 않는다. GSEP을 통해 사람 목소리를 분리한 MR, 혹은 한 가지 악기만 추출한 개별 음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주변 소음을 제거해 깔끔한 사람 목소리를 얻을 수도 있다. GTS 기술과 접목하여 실시간 가사가 뜨는 노래방 반주를 제작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이 얼마나 편리하고 혁신적인지는 이 기술을 한 번 사용하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전문적이든 아니든, 이전에 MR 분리와 같은 작업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 편리성이 와 닿는다. 이러한 가우디오랩의 기술들을 무료 홈페이지로 쉽게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우디오랩의 높은 기술력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음원 파일만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음원을 분리해 놓으니, 누구나 손쉽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2-3분만 기다리면 음악 재료들을 분리해서 보여주는 기술을 이용하면, 대중들은 가우디오랩의 기술에 신뢰와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최종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의 목적을 정확히 겨냥한다. ‘GAUDIO studio’ 무료 사이트는 최종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브랜드의 기술력을 홍보할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이다.
이 사이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시장에 대한 가우디오랩의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준다. studio.gaudiolab.io의 한 달 사이트 방문자수를 분석해보면 2022년 7월 기준 29,500명으로, 그 전 달 사이트 방문자수인 7,600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89.9%나 방문률이 상승했다(Exhibit 6-1). 그 중 한국인의 방문자수가 607.3%나 증가하였다. 이는 7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조매력’이라는 유튜버가 7월 6일 이 무료 사이트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영향으로 사람들이 사이트에 많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튜버가 영상을 업로드한 이후 시기에 SNS를 통한 사이트로의 유입 비율을 보면, 유튜브가 99.09%로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증거가 된다(Exhibit 6-2).
사이트 방문자 수가 많다 하더라도, 실제 이 기술을 사용해보고 나가는 사용자수가 많아야 그 숫자가 의미를 가진다. 가우디오랩의 사이트에서 음원 분리 기술을 체험한 사용자 비율은 83%라는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는 ‘GAUDIO studio’ 사이트의 바운스 레이트(bounce rate)5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바운스 레이트는 2022년 6월 기준 15.05%, 7월 기준 17.23%로 낮은 수준이다(Exhibit 6-3). ‘GAUDIO studio’ 사이트에서 사용자 반응을 살펴보면, 음원 분리 기술을 체험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기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여준다.
Exhibit 6. ‘GAUDIO studio’ 사이트 방문자 분석 그래프
출처: similarweb(2022) 기반 집필진 제작
SNS를 통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다.
다음으로, 가우디오는 SNS도 적극 활용한다. 가우디오가 가장 공을 들이는 SNS는 바로 유튜브이다. 가우디오랩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콘텐츠는 바로 딩고와 협업한 WING 프로젝트이다. 가우디오랩이 딩고에게 먼저 협업을 제안했고, 정확히 자신이 필요로 했던 회사가 찾아오자 딩고는 제안을 바로 수락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후 가우디오랩의 오디오 기술을 통해 라이징 스타들의 뮤직 퍼포먼스를 담은 WING 프로젝트 영상이 제작되었고, 딩고의 영향력을 통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무려 109만회의 조회수였다. WING 프로젝트에 이어, 가우디오랩은 딩고 ‘Sound in the lab’ 영상에 오디오 기술을 제공하여 숲속의 생생한 소리를 그대로 담아 전달하며 마치 촬영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가우디오랩만의 공간 음향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기존 딩고의 댓글은 오디오가 아닌 출연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영상에서만큼은 시청자들이 음향에 관심을 보였다.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다거나, 숲 속의 소리를 그대로 담은 기술이 신기하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유명한 래퍼가 출연한 영상인지라, 52만회라는 높은 조회수도 기록하였다. 딩고와 협업한 굵직한 프로젝트 이외에도, 가우디오랩 유튜브 채널에서는 유튜브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ASMR 콘텐츠를 업로드한다. 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 ASMR은 가우디오랩에게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콘텐츠이다. 딩고 뿐만 아니라 음악 관련 아티스트들과도 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한다. 러브엑스테레오, 예스코바 등 아티스트들과 직접 가우디오랩의 기술을 써보는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음악들을 모아 playlist를 만들어 업로드하기도 하고, 가우디오랩의 회사 생활을 담은 자체 브이로그도 제작한다.
가우디오랩은 다른 SNS를 통해서도 꾸준히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인스타그램, facebook, 블로그를 통해 주기적으로 자신들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업무를 올린다. 자체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내용을 업로드 하기도 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Bugs, FLO, VIBE, genie, Apple Music, Spotify에서 직접 선별한 이달의 playlist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SNS는 그야말로 누구나,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미디어의 결정체이다. 음향 전문가이든 아니든, 오디오 관련 기술력이 있던 없던, 모두가 가우디오랩이 제공하는 SNS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딩고 프리스타일 채널은 음악을 좋아하는 그 누구든 즐겨 들을 수 있는, 구독자 194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채널이다. 딩고와 같이, 유튜브 속 인플루언서들 혹은 인지도 있는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시도하며 가우디오랩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앞서 말한 ‘GAUDIO studio’ 사이트는 음원 편집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오디오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면, SNS 상에서의 홍보는 음악에 관심있는 그 모든 대중들에게, 더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가우디오랩을 홍보하는 수단인 것이다.
다양한 프로젝트에 녹인 가우디오랩의 기술력
가우디오랩은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카사바트요 오디오 가이드 제작이다. 카사바트요는 건축가 가우디에 의해 건축된, 스페인에 있는 건물이다. 가우디는 가우디오랩에게 의미 있는 건축가가 아닐 수 없다. 가우디의 고향에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로부터 회사가 만들어졌다고 하여, 가우디와 오디오를 합쳐 가우디오랩이라는 이름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한껏 성장한 상태에서 다시 가우디를 만난 가우디오랩은, 자신의 음향 기술을 오디오 가이드에 적용시켜 풍부하고 생생한 오디오 경험을 만들어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고 있으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오디오로 담은 것인데, 예컨대 용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소리, 바닷가 파도가 돌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를 담아냈다. 한국어 버전의 오디오 가이드에서는 다시 한번, 유명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였다. ‘명탐정 코난’, ‘이누야샤’ 등 유명한 만화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강수진 성우와 협업하여, 강수진 성우의 목소리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였다. 비록 마케팅이 주목적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카사바트요 프로젝트 그리고 강수진 성우와의 협업은 가우디오랩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밖에도 리듬 DIY와 협업하여 ‘FXXX OFF YOUR TUNE’이라는 자체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GAUDIO studio’에서 음원을 여러 악기 요소로 분리한 후 remix를 진행하는 대회였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무조건 ‘GAUDIO studio’에서 GSEP 기술을 체험해보게 된다. 사람들이 무료 음원 분리 사이트가 있음을 인지하게 하고, 가우디오랩의 기술력을 체험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마케팅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가우디오랩은 정말 다양한 경로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기술과 브랜드 네임을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점점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가며, 최종 소비자를 통해 타겟 기업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3.3 해외로 진출하는 가우디오랩, 그 뒤에는 든든한 한류의 뒷받침.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뜨겁고 힙한 느낌을 주잖아요. 지금이 저희에게는 둘도 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등에 올라타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전상배 가우디오랩 CSO
전상배 가우디오랩 CSO가 한 말이다. 미국 등 해외에 가서 자신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그 나라의 기술 대신 아무 연고도, 신뢰도 없는 다른 나라의 기술을 택하게 하기까지는 많은 설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한류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한류의 콘텐츠, 예컨대 노래, 드라마, 영화 속에서 나오는 소리가 모두 가우디오랩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설명만으로도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우디오랩은 한류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해외 마케팅을 위해 리소스를 투자할 예정이다.
실제로, 가우디오랩은 서서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자동으로 음원 분리를 해주는 사이트 ‘GAUDIO studio’를 기억하는가.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국적을 분석해본 결과, 2022년 6월 한국 국적 사용자가 약 45%, 미국 국적 사용자가 약 42%였다. 2022년 7월 한국인 사용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미국인 사용자의 비율이 13.68%로 감소하긴 했지만, 사용자의 수로만 보면 미국인 사용자수도 지난달 대비 6.26%가 증가했다. 프랑스 사용자의 수도 상당히 증가했다. 전체 국적 비율로만 봤을 때는 2022년 7월 기준 2.38%지만, 지난달 대비 사용자수가 228.5% 증가했다(Exhibit 7).
Exhibit 7. 국가별 ‘GAUDIO studio’ 사이트 방문자 비율
출처: similarweb(2022)
이러한 데이터 수치는 가우디오랩의 무료 음원 분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외국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으며, 그 비율이 증가 추세임을 시사하고 있다(Exhibit 7). GSEP 기술을 경험하는 외국인이 많으며,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해외 마케팅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인 변화이다. 외국인을 붙잡고 백 마디 말로 기술력에 대해 어필하는 것보다, 한 번 사이트에서 음원 분리 기술을 이용해보는 것이 홍보에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해외 기업들도 가우디오랩에 슬슬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스마트폰 제조사인 빈스마트는 ‘아리스’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가우디오랩의 6Spatial Upmix 음향기술을 탑재하였다. Spatial Upmix 기술은 LG의 스마트폰인 ‘LG 벨벳’의 인공지능 사운드 기능에도 탑재되었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입질이 왔다. ‘틱톡’의 회사인 바이트댄스와도 Loudness Normalization 기술 공급 협의를 했다.
“혁신적인 오디오 기술을 통하여 소리 경험을 향상시킨다.”
가우디오랩의 핵심 비전이다. 가우디오랩은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고 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가우디오랩의 당찬 비전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가우디오랩은 지금까지 겪어온 B2B 시장의 난관과 그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를 바탕으로,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도화해 나간다면, 최종 소비자와 고객 기업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종 목표인 VR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오디오 기술을 적용하여 회사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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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강현정 외, 「애자일 개발 방법론을 이용한 동적 웹 콘텐츠 가속화 프로젝트 사례 연구」, 『한국통신학회』, 2017.06, 659~660면.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category_id/1_1/article_no/988/page/1
https://www.slideshare.net/NAVER_D2SF/naver-d2sftms2019-193109130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26345&ref=A
https://www.similarweb.com/website/studio.gaudiolab.io/#geography
https://www.youtube.com/watch?v=Cjm8xyTrWg8
https://www.youtube.com/watch?v=OuBMKQekgIs
https://gaudiolab.com/ko/randy-gaudiolab-internship-2020/
https://www.gaudiolab.com/ko/ai_source_separation_technology/
주석
1. GSEP(Gaudio Source Separation)은 고성능 AI 음원 분리기술로 음악에서 음악을 구성하는, 사람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악기 요소를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2. GTS는 Gaudio Text Sync 기술로, 음악과 가사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음악의 순간 순간에 해당하는 가사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3. 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의 약어로, 조직의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과물을 의미한다.
4. 애자일 방법론: 큰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개발을 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민첩하게 충족시켜 개발하자는 방법론이다.
5. 바운스 레이트: 사이트 내의 다른 페이지를 계속 보지 않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떠난 방문자의 비율을 말한다.
6. Spatial Upmix 기술: 이는 입체감과 공간감 있는 오디오를 만드는 기술로, 기존 오디오를 실제 공간에서 오디오를 듣는 듯한 3D 사운드로 렌더링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