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제1회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AER) 대학생 컴피티션 서포터즈가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AER 컴피티션은 아산나눔재단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하는 기업 사례 분석 대회이며, 올해 첫 번째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지만 그런만큼 일단 해보면 얻는 게 있겠다 싶어 참여하게 됐다. 팀원은 에브리타임에서 모집했으며, 지난 학기때 ‘글로벌 스타트업 관리’ 수업을 하셨던 교수님께 지도교수 역할을 부탁드렸다.
대회 소개: 스타트업이 겪은 문제를 새로운 시야로 접근하고 분석해 보는 컴피티션
대상 및 팀 수성: 국내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고, 그들이 겪은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분석해 보고 싶은 자, 기업가정신 및 창업에 관심 있는 자
출처: AER
💡계획하기
1차 회의의 주요 과제는 기업 선정, 인터뷰어 리서칭 및 컨택 폼 작성, 질문 정리, 적용가능 이론 검색(논문 위주), 앞으로 프로젝트 진행 방향성(시간 및 역할 배분) 등이었다. 가장 먼저 구글 공유 문서를 만들어, 정기 작업&회의 시간과 전체적인 일정을 정리했다.
아래와 같이 이 대회에 일주일에 5시간*3일, 2시간*2일, 총 19시간 정도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나중에 조금씩 바꾸기는 했지만, 대부분 충실히 지켰고, 초기에 자료를 찾고 사례를 작성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니 처음 해보는 케이스 스터디를 꾸준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출처: 겟IT뷰티 팀 공유 문서
💡기업 선정하기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에 주어진 3개 기업(강남언니, 가우디오랩, 수퍼빈)의 사례를 꼼꼼히 읽어봤다. 세 기업 모두 각 영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어서 처음부터 ‘딱 이 기업이다!’하고 정하기가 어려웠다.
지도교수님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몰입이 가장 잘 될 수 있는 기업, 가장 먼저 떠올린 기업은 ‘강남언니’였다.
‘강남언니’는 O2O 플랫폼이기 때문에 직접 앱을 사용하고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두 기업보다 접근성이 좋았다.
또 팀원이 ‘닥터나우’, ‘여신티켓’ 같은 앱을 실제로 이용해 본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잘 아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생각해 ‘강남언니를 선택했다.
선정기업은 가장 몰입이 잘 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몰입의 기준은 개인적인 관심,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 투입시간 대비 효율성, 미래전망과 가치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떤 요인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인지부터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지도 교수님
💡사전 질문 정리하기
AER 컴피티션에 참가하려면 대상 기업명과 함께 사전 질문을 기재해야 했다. 아래와 같이 사전질문을 제출했었는데 지금 보면 너무 지엽적인 질문이어서 사례 작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노션을 통해 공유되었으며 다른 팀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단편적인 질문과 답변이 대부분이어서 역시 사례를 작성 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린 캔버스&BMC 작성해보기
기업을 선정하고 교수님께서 가장 먼저 권유해 주셨던 일은 린 캔버스나 BMC를 작성해 보는 일이었다. 9개 칸을 채워나가면서 ‘강남언니’의 비즈니스를 이해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짤 것을 권해 주셨다. 이런 캔버스는 한 번만 작성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간에 걸쳐 여러번 수정하고 들여다보면서 각 요소를 조합해 보면서 전략을 짤 수 있다고 하셨다. 정말 여러가지 방식과 관점에서 캔버스를 작성해 보았는데 강남언니의 ‘큰 틀’을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된 것 같다.
💡직접 고객이 되어보자 – 모바일 편
‘강남언니’를 대상 기업으로 선정하자마자 앱을 깔았다. ‘강남언니’를 케이스 스터디하려면 ‘강남언니’를 직접 사용하는 고객처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바비톡, 여신티켓 같은 국내 성형정보앱은 물론, 사례에서 소개했던 일본의 ‘TRIBEAU’도 설치해서 틈날 때마다 들어가 사용자들의 후기를 읽고, 이것 저것 눌러보면서 사용해 봤다. 앱을 사용해 볼수록 서로 다른 차이점에 눈에 띄었고 이를 바탕으로 ‘성형정보앱’ 시장의 포지셔닝 맵을 작성했고, 강남언니와 바비톡, 강남언니와 트리뷰의 차이점을 비교한 표를 작성했다.
💡자료 수집하기
수집한 자료를 공유하고 정리하는 데는 ‘노션’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무턱대로 DBpia 같은 논문 검색 사이트서 ‘성형외과’ 또는 ‘미용의료’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서 논문을 찾아봤다. 논문 중 ‘텍스트마이닝을 이용한 미용성형 주요 요인에 관한 연구(이소현, 손새아 and 김희웅. (2019)’는 특히 ‘강남언니’의 리뷰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이 논문에서 찾을 수 있던 인사이트를 사례의 핵심 주장인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정보’라는 한 줄로 이어지도록 했다.
‘케이스 스터디’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례를 많이 읽어보고자 ‘동아비즈니스리뷰(DBR)’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한 달 무료 구독으로 가입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했다.
💡도전과 시행착오
‘뭐라도 배우는 게 있겠지’하고 시작했는데 사실 초기에는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몰라 정말 우왕좌왕했다. 논문도 보고, 다른 케이스 스터디도 읽고, 이런 저런 경쟁사 앱도 사용해 보는데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특히 강남언니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뭔지 파악하는 것과 ‘경영학 이론’ 적용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강남언니 앱을 아무리 뒤져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나마 ‘강남언니’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인 ‘정보의 비대칭성’을 경영학적으로 설명하는 ‘레몬시장 이론(Market for Lemons)’이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론처럼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차별화’였다.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이 이 이론을 적용해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에 눈에 띄려면 좀 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출처: 겟IT뷰티 팀 초안
갓 편입해 1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경영학’을 배우는 것도, 기업을 ‘경영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서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했지만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며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초반부터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계획형 팀원의 계획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