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가정신 – 락앤락

[사례 요약]

김준일 회장은 청년 시절 락앤락을 창업하여 연 매출 5천억 원이 넘는 기업으로 키워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에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많은 반면 한국에는 재벌 그룹의 2, 3세 상속 부자들이 50대 부자의 약 7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공 사례이다. 락앤락 김준일 회장은 1978년, 27세의 나이에 주방용품 수입 판매업체인 국진유통을 창업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1998년 기존에 없던 4면 결착 형태의 혁신적 밀폐용기 락앤락 개발에 성공한 뒤, 2001년 세계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첫 방송에서 5,000세트가 매진됐고, 2003년 3월과 2004년 1월 각각 하루 판매량이 7만 세트와 6만 7,000세트에 달해 ‘오늘의 스페셜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 국내 시장에 역진출해 2002년 타파웨어를 제치고 국내 밀폐용기 시장 70%를 석권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였다.

이후 매년 30% 내외의 고성장을 이어오던 락앤락과 김준일 회장은 2006년 9월 SBS 환경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라는 방송 이후 큰 시련을 맞았다. 그 방송에서 플라스틱 용기의 환경호르몬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비자들은 환경호르몬 공포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를 외면하고 대안으로 유리용기를 구매하였다. 덕분에 방송 일 년 전에 강화유리 소재의 밀폐용기를 출시한 후발 경쟁사 삼광글라스의 매출은 급증하였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한 김준일 회장은 식약청에 요구하여 플라스틱 용기 안전성에 대한 확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광고를 통해 이를 알리는데 초기 노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했고, 락앤락은 위기 타개책으로 환경호르몬 문제에 대응한 신제품인 내열유리 밀폐용기(2007년)와 비스프리(BISfree) 밀폐용기(2009년)를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사의 추격에 대응 하는 한편, 김준일 회장은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했다. 내열유리 밀폐용기 개발은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는 유리 소재의 밀폐용기를 출시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김준일 회장은 드물지만 폭발, 비산 우려가 있는 강화유리 소재가 아닌 고열에 견디면서 폭발 우려가 없는 내열유리로 개발할 것을 고집하였다. 기대와 달리 내열유리 밀폐용기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2009년에 출시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검출우려가 없는 비스프리 제품은 크게 성공하며 회복의 발판이 되었다. 김준일 회장은 중국시장에서도 강화유리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하고 내열유리 밀폐용기 판매에 노력하여 매출이 급증하였으며 락앤락은 제2의 도약에 성공하였다. 2013년 락앤락은 전세계 110개국에 수출되며 5,017억 원 매출에 해외 매출 비중이76%에 달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락앤락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연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 2012년 이후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않는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선물용 특판 수요가 감소 하였고, 중국 현지기업들의 모방 제품 출시, 그리고 밀폐용기라는 한정된 시장규모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락앤락은 중국시장에서의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다각화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중요하다고 보고, P&G와 같은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을 꿈꾸며 다음과 같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첫째, 김준일 회장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유통업 중심의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을 신 성장동력으로 보고 중국에 강력한 생활용품 유통망을 보유하여 국내 우수제품을 소싱 판매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강력한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1위 쇼핑몰인 타오바오(korea.tmall.com)에 입점하였고,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소매점을 포함하여 중국 내 판매 접점을 8,200여 개로 확대 하였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유통망을 바탕으로 기존의 밀폐용기와 쿡웨어를 제외한 다양한 생활용품들은 아웃 소싱을 통해 조달한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밀폐용기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로 낮춘 상태이다. 또한, 2013년 3월에는 ‘헬로베베’라는 브랜드로 중국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하였다.

둘째, 해외시장 개척을 더욱 가속화하며 세계 6개 지역을 블록으로 지정해 각 블록이 독립적으로 자립, 자족하는 경영구조를 갖는 일명, 글로벌 블록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해 2011년 유상증자로 마련한 1,350억 원을 베트남 유리공장 2기, 사출공장, 쿡웨어 공장 건설에 580억 원, 중국 물류센터 건립 및 시스템 구축에 160억 원 등을 투자하였다. 특히 중요한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인지도가 90%를 넘는 밀폐용기는 대도시를 집중공략하였고, 인지도가 낮은 기타 주방용품은 타깃을 좁혀,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을 적극 활용하였다. 오프라인에서는 중소규모의 2, 3선 도시에서 성공해서 대도시로 진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락앤락은 위와 같은 전략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에 성공할 것인가? 이러한 락앤락의 전략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년 연속 정체 상태이고, 하루에 2개씩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재고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으며 한 때 4만 원을 넘었던 주가는 2014년 5월 현재 1만 원대 초중반으로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이다. 2006년 강화유리 소재의 밀폐용기인 글라스락을 출시하여 락앤락에 타격을 가했던 삼광글라스는 매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유리밀폐용기 시장의 70%, 세계시장 점유율 21%로 파이렉스(Pyrex)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정도로 급성장하였다.

환경호르몬 사건 이후 김준일 회장의 뚝심과 고집으로 고열에 견디면서 파열, 비산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내열유리 밀폐용기를 출시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내에서 일반유리 밀폐용기나 강화유리 밀폐용기를 새로 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김준일 회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중국시장에서도 새로운 소재의 유리 용기를 추가로 출시해야 할지 고민이다.비스프리 제품에 대해서도 트라이탄 소재의 안전성 논란이 해외에서 시작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준일 회장은 환경호르몬 사건 이후 내렸던 주요한 의사결정들에 대해 평가하고 전략적 수정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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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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