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시행착오가 이뤄낸 혁신 – 지구인컴퍼니

2017년 민금채 대표가 창업한 지구인컴퍼니는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개발했다. 맛과 질감이 실제 고기와 가까운 언리미트는 국내외 대체육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다. 특히 비건 시장이 이미 자리잡고 성장세에 접어든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아 홍콩, 중국, 미국으로 수출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구인컴퍼니는 2021년 기준으로 시리즈 B까지의 누적 투자액 146억 원을 유치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창업 당시 지구인컴퍼니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거나 재고로 남는 일명 ‘못생긴 농산물’을 재가공해서 파는 업사이클링이었다. 창업 전 우아한형제들 배민쿡에서 밀키트 사업을 총괄하던 민금채 대표는, 유통과정에서 못생기거나 흠집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품이 매년 생산량의 10%에 달하는 500만 톤이 넘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고민 끝에 배민을 퇴사하고 지구인컴퍼니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지구인컴퍼니는 첫 상품부터 성공을 거뒀다. 창업한 해 여름, 상주 포도농가 창고에 쌓여 있던 캠벨포도 5톤을 수매해 포도즙으로 재가공한 ‘못생긴 포도즙’을 출시해 완판시켰다. 민금채 대표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감각적인 디자인과 빠른 상품기획,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은 지구인컴퍼니가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는 데 기여했다. 사과피클, 귤스프레드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창업 1년 만에 16개 농가 1,020톤의 재고 농산물을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사업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업사이클링 모델의 열악한 비용 구조에서 비롯되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출장 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비건을 위한 대체육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우연히 맛본 민금채 대표는 그 맛에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맛보았던 식물성 고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실제 고기의 질감과 맛, 육즙까지 유사하게 구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맛의 대체육이라면, 굳이 비건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겨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를 사육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토지, 사료, 메탄가스를 생각했을 때, 소셜미션의 관점에서도 식물성 재료에 기반한 대체육이 갖는 환경적 가치는 분명했다. 국내에서는 이제 겨우 자리잡았을 뿐이지만, 2017년 이미 42억 달러(약 4조 8,500억 원)를 넘어선 글로벌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를 생각하면 시장 기회도 충분했다.

문제는 지구인컴퍼니가 어떻게 대체육을 생산해낼 수 있는가였다. 사실 민금채 대표를 비롯한 지구인컴퍼니 창업멤버들은 디자인과 마케팅 전문가였다. 당장 연구 인력을 구할 수도 없고, 그럴 돈도 없었다. 그동안 지구인컴퍼니는 상품기획과 개발, 생산과정의 각 단계에서 필요에 따라 아웃소싱을 주며 관리해왔지만, 대체육은 지적재산권 및 생산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기존의 사업과는 기술 수준과 규모가 다른 문제였다. 원천기술도, 원천기술을 개발할 자체 인력도 없었던 지구인컴퍼니는 어떻게 새로운 대체육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Q1.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기획, 생산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지구인컴퍼니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민금채 대표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의 특징과 전략적 활용을 중심으로 논의해보자.

Q2. 지구인컴퍼니가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개발한 동기는 무엇인가? 지구인컴퍼니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언리미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실현화접근에 근거해 논의해보자.

Q3. 2019년 초, 지구인컴퍼니는 여전히 원천기술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인컴퍼니는 1년 전 투자를 보류했던 투자사 옐로우독으로부터 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19년 10월에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지만, 당시에도 대체육 기술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닌 고도화과정에 있었다. 지구인컴퍼니의 어떤 요소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을까?

25620login-check끝없는 시행착오가 이뤄낸 혁신 – 지구인컴퍼니

집필진

박윤중

박윤중

박윤중은 앨버타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성수동 소셜벤처에서 일하고 창업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소셜벤처, 임팩트투자, 조직변화를 연구한다 <젠더 안경을 쓰고 본 기울어진 투자 운동장>을 감수하고, <아름다운 거짓말 - 인도의 사회적기업>, <돈의 의미를 묻다 - SOCAP 2017>, <사이드 프로젝트, 명함이 없어도 내 일입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의 견고한 성장방정식>, <임팩트 액셀러레이팅 매뉴얼>을 썼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