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 플랫폼의 진화 – CJ포디플렉스 ‘4DX’의 글로벌 확산 전략

[사례 요약]

2009년 1월 국내 CGV 상영관에서 최초로 4D 장편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상영되었다. 테마 파크 등에서 20분 이내의 짧은 4D 영화를 상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일반 상업 영화 전체를 4D로 제작한 것은 CJ CGV가 최초였다. ‘가필드: 마법의 샘물(2009년 2월)’, ‘몬스터 vs 에이리언(2009년 4월)’, ‘블러디 발렌타인(2009년 7월)’ 등의 4D 영화들이 계속해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자 CJ포디플렉스는 기존에 모션체어 등의 장비와 관련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던 이스라엘 기업 시네마파크와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벤처기업 시뮬라인과 협력해 ‘4DX’ 기술을 독자 개발한다.

영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관람할 수 있게 해주는 4DX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모션체어와 특수 환경장비로 구성된 4DX 시스템 하드웨어는 좌석을 전후·좌우·상하로 움직이는 ‘모션 효과(motion effects)’, 정면 에어·에어 샷·진동 등의 ‘좌석 효과(seat effects)’, 바람·향기·안개 등의 ‘환경 효과(environmental effects)’를 통해 역동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모션체어 효과는 영화의 스토리와 완벽하게 맞물려야 하므로 정교한 편집 작업을 통해 CJ포디플렉스가 자체 개발한 ‘통합제어시스템(ICS)’이라는 소프트웨어와 연동된다.

4DX 사업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200개의 상영관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사업은 애초부터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 세계 극장 사업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사례 시점인 2014년 1월 현재 중국, 일본, 브라질, 멕시코, 이스라엘, 페루, 태국, 헝가리 등 전 세계 22개국에서 87개(국내 포함)의 4DX 상영관이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특히 영화 ‘아이언맨 3(2013년)’ 4DX 상영관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5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산업의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는 사례 시점까지 단 한 개의 4DX 상영관도 개관하지 못했다.

2013년부터 CJ포디플렉스를 이끌고 있는 최병환 대표는 취임한 지 1년이 된 2014년 1월,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지금은 미국 LA 다운타운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 ‘LA라이브’에 4DX 도입 계약을 놓고 AEG(Anschutz Entertainment Group)와 협상을 이어온 지 7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전 세계 1위 극장 사업자인 리갈시네마(Regal Cinema)에 극장을 위탁 운영 중인 AEG가 내세운 협상 조건은 만만치 않다. AEG는 CJ포디플렉스에 이른바 ‘포월(Four-Walls)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는 1) CJ포디플렉스가 4DX 시스템 시설투자 비용(모션체어 및 특수장비) 전액 부담, 2) 극장 내부 공사 비용 전액 부담, 3) LA라이브 내 전광판 광고비를 추가로 부담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 대신 영화 상영 수익을 극장 사업자(AEG)와 나누지 않고 영화 배급사하고만 공유해 4DX 전체 영화 흥행 수입의 절반을 가져오는 조건이다. CJ포디플렉스 입장에서 AEG가 내건 요구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재무적 측면에서 부담이 작지 않다. 그렇지만 4DX 전용관 200개를 확보하기 위해서 미국 시장 공략은 피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

CJ포디플렉스가 사업 초기부터 견지해온 이른바 ‘표준 비즈니스 모델’은 CJ포디플렉스가 극장의 4DX 시스템 전체 비용(장비비+설치비)의 절반을 부담하는 형태다. 인프라 공사비는 전액 극장 사업자 부담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산해 가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유연하게 적용한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일본 코로나월드와의 계약에서는 4DX 상영관 공사비는 물론 시스템 비용까지 극장 사업자가 100% 부담하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조건을 내세운 AEG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LA라이브에 4DX 상영관을 개관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와 사업 전개 속도는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상영관 시설투자 및 시스템 설치에 따르는 비용과 광고비까지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가 4DX 상영 수입이 저조할 경우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2013년에 CJ포디플렉스는 연매출액 380억 원, 영업손실 62억 원을 냈다. CJ포디플렉스를 이끌고 있는 최병환 대표로서는 회사의 미래가 달린 엄청난 의사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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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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