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하지 않는 시장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방법 – 에누마
에누마는 2012년 이수인 대표가 미국 버클리에서 창업한 소셜벤처로, 2014년 학습 부진 아동을 위한 맞춤형 수학학습 애플리케이션 토도수학을 출시했다. 출시 1년만에 미국, 중국 등 20개국 앱스토어에서 400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토도수학의 성공 이후 에누마는 K9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에게 잇달아 투자를 받으며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에누마가 개발도상국가 아동의 기초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경연 대회인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참가를 고민하면서, 사회적 미션과 조직 성장 사이의 긴장 관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에누마의 투자자들은 많고, 다양했다. 에누마의 사회적 미션에 공감한 투자자도 있었지만, 에누마의 기술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자도 있었다. 엑스프라이즈 도전을 논의했을 때, 경연대회 우승상금 만큼 투자할 테니 제발 기존 개발사업에 집중하라는 투자자도 있었다. 에누마는 기존 투자자에게 엑스프라이즈 참가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동시에 생존과 지속적인 자원 투입을 위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해야 했다. 본 사례는 에누마가 소셜벤처 특유의 딜레마인 사회적 미션과 조직 성장 사이에서의 지속적인 갈등 상황을 해소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에누마는 어떻게 비영리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