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흐름을 잡는 기업: 플로우 배터리의 선두주자 에이치투
에이치투(이하 H2)는 한신 대표가 KAIST 기계공학 박사연구실 동료와 함께 시작한, 국내 최초 장주기 에너지 저장 장치(long-duration energy storage system) 선두기업이다. 이들의 주력제품인 바나듐 플로우 전지(Vanadium Flow Battery, VFB)는 에너지 저장 측면에서 현재 대세인 리튬계(Li) 전지의 한계를 극복할 만한 차세대 기술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VFB분야에서 H2는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경쟁업체를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창업 이래 13년 동안 H2가 걸어온 길은 자부심과 고난이 뒤섞인 기나긴 여정이었다. 플로우 전지는 높은 수준의 융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딥테크(deep-tech)로서 공학박사인 한신 대표와 공동창업자 역시 이 분야에 대해서 거의 기초지식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열리지 않는 시장, 초기 투자금이 모두 소요된 첫 제품의 완벽한 실패, 전력산업의 복잡한 구조 등 수많은 어려움이 항상 H2가 걸어온 길에 함께 있었다. H2는 독창적인 기술에 환호하는 이들과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군분투해 왔으며 치밀한 투자전략, 시장성 증명, 적극적인 소통 등을 통해 다양한 난관을 극복해 왔다. H2가 겪어왔던 수많은 어려움과⋯